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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나간다고?"…네이버웹툰 이유 있는 ‘독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0 15:22
웹툰주이용서비스

▲2022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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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관련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콘텐츠 산업군 내 웹툰 시장의 성장세가 매서운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1등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연말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네이버웹툰의 작품들이 만화 부문상을 휩쓰는가 하면 해외에서 열리는 만화시상식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입지를 강화했다. 또 네이버웹툰이 발굴한 지식재산권(IP) ‘재벌집 막내아들’의 TV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회사의 IP 밸류체인 시너지 효과까지 주목받고 있다.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행한 ‘2022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웹툰 이용자의 87.4%는 네이버웹툰을 이용하고 있다. 웹툰을 보는 사람 ‘십중팔구’가 네이버웹툰 이용자인 셈이다. 중복응답이 가능하도록 한 이 조사에서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하는 사람은 35.0%, 카카오웹툰(다음웹툰) 이용자는 25.7%로 집계됐다.

네이버웹툰은 연말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 시상식에서 네이버웹툰의 작품은 대통령상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개를 수상하며 만화 부문 5개상 중 3개상을 휩쓸었다. 특히 대상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은 2016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네이버웹툰 작품의 차지였다.

네이버웹툰이 발굴한 IP들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발굴한 영어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레이첼 스마이스)’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Will Eisner Awards) △하비 어워드(Harvey Awards) △링고 어워드(Ringo Awards) 등 올해 미국의 주요 만화 시상식에서 3관왕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송곳(최규석)’은 유럽 최대 만화 축제인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에서 웹툰 원작 단행본 중 처음으로 공식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행사의 수상작은 내년 1월 28일에 발표된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네이버웹툰이 발굴해낸 IP다. 원작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은 네이버웹툰의 자회사인 문피아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2017년에 최초 연재돼 2018년에 완결한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은 지난 9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단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드라마가 크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웹소설과 웹툰을 찾는 이용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그밖에 네이버웹툰의 작품은 웨이브의 ‘약한영웅’, ENA의 ‘사장님을 잠금해제’, 넷플릭스의 ‘외모지상주의’, 디즈니플러스의 ‘커넥트’, 티빙의 ‘아일랜드’ 등으로 제작돼 네이버웹툰의 IP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웹툰의 성공 배경에 △일찌감치 웹툰 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한 선점 효과와 △될 만한 IP를 발굴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꼽고 있다. 만화를 보지 않던 이용자들까지 독자로 유입시키며 시장을 개척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 및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웹툰 생태계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콘진원의 웹툰 관련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58.9%는 자신이 특정 웹툰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오래전부터 이용하던 서비스라서(처음부터 이용하던 곳이라서)’를 꼽았고, 43.6%는 ‘감상할 수 있는 웹툰 작품의 수가 많아서’라고 응답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분석한 프랑스 명문 경영 대학원 인시아드(INSEAD) 내 블루오션전략 연구소의 김위찬, 르네 마보안(Renee Mauborgne) 교수 팀은 "영상화 등 원천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해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IP의 가치와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점은 네이버웹툰이 ‘넥스트 마블(Next Marvel)’이 될 만한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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