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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더 뉴 EQS SUV’.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국내 시장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의 ‘무한 경쟁’이 내년에도 계속된다.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가 쏟아지는 와중에 가격 할인 등 마케팅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들은 연말·연초를 맞아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대란’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물량 확보가 용이해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인기 모델 차량을 없어서 못 팔았다면, 앞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게 업체들의 예상이다.
재고 축소를 위해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는 곳도 상당수다.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일부 딜러사는 10% 이상의 가격 할인 카드도 꺼내 들었다. 할부 금리 인상으로 고객 부담이 커지자 이를 상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시대에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무분별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었던 테슬라도 최근 다시 가격을 낮추며 재고떨이에 나섰다.
볼보는 △5년 또는 10만km 보증 △평생 부품 보증 제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고전압 배터리 보증 무상 확대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는 그간 가격을 깎아주는 대신 자사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이자 수익을 거두곤 했다"며 "금리가 더 오르고 경기 침체가 예정된 내년부터는 판매 확대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차도 쏟아진다. 벤츠는 내년 상반기 ‘더 뉴 EQS SUV’를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구조)를 기반으로 한 첫번째 럭셔리 SUV다. 럭셔리 스포츠카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 로드스터도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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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뉴 XM. |
BMW는 고성능 브랜드 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XM과 중형 왜건 M3 투어링, 준중형 SUV 전기차 iX1을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준중형 SUV X1과 준대형 세단 5시리즈 등도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세단인 뉴 7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우디는 ‘더 뉴 아우디 RS3’와 ‘더 뉴 아우디 SQ7’을 국내 시장에 출격시킨다. 고급 대형 세단 ‘더 뉴 아우디 S8’과 소형 SUV ‘더 뉴 아우디 Q2 PI’도 부분변경 모델로 변경된다.
‘2강 3중’의 판매 지형도 역시 내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 기준 벤츠(6만9400대)와 BMW(6만1436대)는 ‘왕좌’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를 합산하면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이 56.4%가 넘는다. 아우디(2만1242대), 볼보(1만3635대), 폭스바겐(1만3444대) 등의 경쟁도 치열하다.
중위권 브랜드의 성적이 좋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연간 판매 ‘1만대 클럽’에 근접한 브랜드로는 미니(1만413대), 지프(9350대), 렉서스(8994대), 쉐보레(8553대), 포르쉐(8167대) 등이 있다. 신차 물량 확보나 프로모션 강화 등을 통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