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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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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의 과제는 뜨거운 노동시장 '불 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0 11:28

노동자 해고 강요로 경기침체 불러올 수도…일부선 "100만명 이상 일자리 잃어야 한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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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로 주가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0.5%포인트 올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임금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 물가 상승률과 양립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밝혀 이날 주가가 곤두박질쳤다(사진=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에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숙고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노동시장이다.

현재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주거비가 줄고 더 많은 미 가구들이 더 낮은 가격에 임차계약을 새로 체결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년에 더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부문의 서비스 가격 역시 떨어지지 않는 한 내년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 수 있다. 미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2%를 달성하려면 노동시장에서 노동 수급이 정상화해야 한다고 최근 소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주 "적절한 최종금리를 결정하는 데 인플레이션 결과보다 고용성장 및 임금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 강도를 낮추려면 노동시장부터 진정돼야 한다는 말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한 서비스 부문에서 바닥을 칠 수 있느냐가 연준의 최대 관심사"라며 "이는 노동시장의 불균형과 연관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불균형은 고용주의 수요가 급증하는데 노동자 공급이 감소해 생기는 것이다. 고용주들은 지난 2년 동안 가용 인력보다 훨씬 많은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애써왔다. 이는 임금인상 압력으로 작용한 것은 물론 주택 이외 서비스 부문에 인플레이션을 만연시키기도 했다.

서비스 부문은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의 약 55%를 차지한다. 서비스 부문을 진정시키려면 연준은 노동시장부터 진정시켜야 한다.

노동시장의 균형을 재조정하려면 공급이 늘거나 수요가 파괴돼야 한다. 그러나 공급은 제한돼 있는 듯하다. 현재 일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찾는 미국인의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중 크게 줄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미 인구의 고령화로 은퇴 노동자가 느는 반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젊은이는 줄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현재 일하고 있을 50만명 정도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몇 년간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주민 수 감소에 따라 빈 일자리를 채울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수도 크게 줄었다. 연간 이주민 노동자 수를 제한한 정책 역시 문제다.

결국 연준이 고용주의 수요를 줄여야 한다. 다시 말해 해고를 강요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어 실직한 미국인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노동 공급을 늘려야 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PGIM픽스트인컴의 달립 싱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불행히도 경제활동참가율이 정체되고 이주 역시 저조해 노동력 수요 측면에서 노동시장의 균형을 재조정해야 하는 부담이 연준에 가중되고 있다"며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에 따르면 내년 실업률은 4.6%에 육박할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6%에 도달하려면 1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약간의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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