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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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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IT업계, RE100용 재생에너지 확보 경쟁 가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5 15:21

그리드위즈·엔라이튼·루트에너지·해줌 등 에너지IT 기업 RE100 서비스 제공 나서
재생에너지인증서 구매와 발전사업자 서비스 가입 유도로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

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그리드위즈 등 에너지 IT기업들의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용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거대 발전사들보다 더 비싼 가격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와 일반 기업들에게 공급하기도 했다.

15일 에너지 IT 업계에 따르면 그리드위즈, 엔라이튼, 루트에너지, 해줌 등 에너지 IT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다. 이들은 외부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REC를 사오거나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해 REC를 확보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를 이행해야 하는 대규모 발전사들보다 REC를 약 17.5% 더 비싸게 사오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일반기업들과 전력구매계약(PPA) 체결을 연결해주는 방식도 활용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IT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를 최대한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엔라이튼은 올해 REC 확보 물량을 공개해 총 15만REC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1REC당 1메가와트시(M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한 건 인정받을 수 있다. 이들은 REC를 1MWh당 7만5000원에 구매했다. REC 확보에 총 112억500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지난달 기준 REC 현물시장 가격인 1REC당 6만3801원보다 17.5%(1만1199원) 비싸다. 엔라이튼은 확보한 REC를 RE100을 이행하려는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엔라이튼은 지난 1일 네이버와 재생에너지 전력을 거래하는 PPA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엔라이튼은 현재 약 4000메가와트(MW)의 발전소를 플랫폼 서비스 사용자로 확보한 상태다. 이는 설비용량만으로 따질 때 원자력 발전소 4기와 비슷한 용량이다.

해줌도 REC 확보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태양광 사업자로부터 REC를 1REC당 7만5000원에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루트에너지는 현재 확보한 설비용량 92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사업자를 서비스 사용자로 확보해 넷플릭스와 JYP엔터테인먼트, 제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RE100 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트에너지는 직접 발전하거나 재생에너지사업자로부터 구한 REC를 기업들에게 팔거나 PPA 체결을 연결해주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도 이같은 RE100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리드위즈 관계자는 "RE100을 하려는 기업에게 태양광 설계·조달·시공(EPC)를 통해서 RE100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REC를 구매하거나 자체 발전소를 통해 REC 확보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RE100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력시장과 발전사들이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전력시장이 분리돼있다. 아직은 RE100을 위한 재생에너지 시장 규모가 훨씬 작지만 앞으로 두 시장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됐다.

한 에너지IT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RE100 시장이 점점 커질수록 거대 발전사들이 RPS를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빨아들일 것"이라며 "두 시장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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