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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사옥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위믹스(WEMIX)’가 퇴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위메이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대 거래소의 상장폐지 이후 위믹스를 다른 거래소에 상장하고, 투자자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위메이드가 내놓은 적극적인 대응책이 시장에서 통한 분위기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위메이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 가까이 상승한 3만9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 지원이 종료된 당일인 지난 8일 위메이드 주가는 20%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 9일 8%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지난 12일에도 10% 상승했다. 이어 이날도 10% 가까이 주가가 상승하면서 상장폐지 최종 결정 이후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위메이드 주가 반등은 위믹스 상장폐지 이후 회사가 적극적인 대응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글로벌 CBT(사전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블록체인 버전 게임 ‘미르M’의 영향도 있다.
앞서 위메이드는 위믹스 거래가 국내에서 종료된 지난 8일 곧바로 위믹스를 ‘지닥(GDAC)’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위메이드는 위믹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년 3월 8일까지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로 위믹스와 위믹스 클래식을 바이백 후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지닥 상장 당일 200원대였던 위믹스 가격은 이날 기준 580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위메이드의 야심작인 ‘미르M’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아시아와 남미 지역 서버 CBT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르M’은 원작 ‘미르의 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복원한 미르 지식재산권(IP) 정통 계승작이자, 전세계에 P&E(Play and Earn) 열풍을 일으킨 ‘미르4’의 후속작이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CBT 당시 2개 서버 모두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특히 아시아 서버는 대기열 35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미르M‘은 글로벌 170여개국에 정식 출시될 예정으로,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는 일단 위믹스 생태계 구축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는 한편,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법적 대응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전날 위믹스 재단이 보유한 위믹스 7130만2181개를 소각했다고 밝혔다. 유통량 문제로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된 만큼, 적극적으로 위믹스 유통량을 줄여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위메이드 측은 "현재 국내외 대부분의 블록체인 토큰 경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코인의 총발행량이 증가하고, 늘어난 발행량으로 개별 토큰의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위믹스는 인플레이션 구조를 해결하고, 위믹스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총발행량 감소’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날에는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원에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다. 위믹스의 거래 종료가 정당한지 다시 검토해달라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추후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서도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의 부당함에 대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