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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의 한 가게에 구인광고가 내걸려 있다. 미 경제가 ‘연착륙’하려면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며 과열된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생각이다(사진=AP/연합뉴스). |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의 월스트리트는 연준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4조8000억달러(약 6268조8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가 인플레이션 진정, 금리 하락, 경기침체 회피 등으로 득을 볼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의 산업재·원자재·에너지 기업 주식에 대한 포지션은 평균을 웃돈다. 세 부문 모두 경기 변화에 민감하다. 이는 미국이 깊고 긴 경기침체, 다시 말해 ‘경착륙’만 피할 수 있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 노동시장은 지난달 실업률이 겨우 3.7%를 기록하는 등 아직도 뜨겁다. 소비지출은 늘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징후도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7% 올라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 1월 이래 전년 동월 대비 가장 적은 상승폭이다.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급격한 경기침체의 전형적인 상처"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과열된 노동시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가파르게 오르는 임금 탓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올해의 최종금리를 발표한다. 연준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준이 통화 긴축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래 가장 적은 인상폭이다.
역사는 연준에 호의적이지 않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강화한 지난 12차례 중 경기는 9번이나 침체에 빠졌다.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이미 침체된 시장에 더 큰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다.
주가는 10월 바닥에서 크게 올랐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연간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도 여전히 17% 하락한 상태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증시는 1929년 대공황 이래 침체기마다 대략 30% 빠졌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 BMO자산운용, 크레디스위스 등 많은 금융사의 애널리스트·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조셉 브릭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에 대한 가장 위협적인 도전 대다수가 이제 지나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현재의 3.7%에서 4.1% 정도로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명한 것은 시장에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지리라는 점이다. 베어링스은행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연준의 앞길, 시장의 전망이 간단치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