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 ‘오디세이 아크’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품 특성상 고화질은 물론이고 빠른 응답속도와 높은 주사율을 요구하는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데다 최근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고부가가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게이밍 TV와 모니터 등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내년 시장 공략에 나섰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3’에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신제품을 대거 전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LG 플렉스’와 45형 ’LG 울트라기어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두 제품은 전시회에 앞서 CES 2023을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하는 ‘CES 혁신상’에 각각 ‘컴퓨터 하드웨어 및 부품’과 ‘게이밍’ 분야에서 선정됐다.
LG 플렉스는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42형 화면이 특징이다. LG전자가 독자 기술로 완성한 기술로 화면을 최대 900R(반지름 900㎜ 원이 휜 정도) 범위 안에서 총 20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TV로 분류하지만 LG전자는 개발 초기 기획 단계부터 게이밍 수요를 겨냥했다. 지난 2020년 내놓은 48형 OLED TV가 TV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 수요를 타고 인기를 끌자 올해 초 이보다 작은 42형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화면이 구부러지며 게임시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0형대 OLED TV 출하량은 1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142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6월 선보인 48형 게이밍 모니터에 OLED 패널을 탑재한 이후 OLED 게이밍 모니터 제품군을 강화하는 추세다.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은 고주사율과 빠른 응답속도 등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북미 시장에서 45형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와 27형 게이밍 모니터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OLED 게이밍 모니터 제품군을 총 3종으로 강화했다. 특히 LG전자 20형대 모니터 중 OLED가 탑재된 것은 해당 제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최초로 퀀텀닷(QD) OLED 패널을 탑재한 ‘오디세이 OLED G8’을 앞세워 게이밍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체 생산하는 차세대 패널을 처음으로 탑재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으로 소개하는 ‘오디세이 아크’는 차세대 폼펙터로 주목받은 제품이다. 1000R 곡률을 적용한 55형 스크린으로 화면으로 세로로 세우는 ‘콕핏 모드’를 지원한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급 게이밍 디스플레이를 속속 출시하며 해당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1.7% 성장한 1800만대에 달했다. 올해에는 20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게이밍 TV와 모니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커진 고화질 수요와 함께 고주사율, 빠른 응답속도를 요구하는 흐름을 타고 프리미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TV 시장이 주춤하는 와중에도 게이밍 모니터와 TV 판매량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도입하면서 게임용 제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