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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주가 전광판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지난 두 달 동안 경고음을 무시했던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큰 위협이 이제야 다가오는 것처럼 거래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소개했다.
일정한 경제의 변화에 따라 가격이 영향받는 이른바 ‘경기순환주’는 지난 200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평균 가격 이상 수준에서 머무르지 못하자 지난주 S&P500을 3.4% 끌어내렸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낙관론은 10월 중순 이후 증시의 14% 반등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이제 어두워졌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성장이 꺾이고 있다는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서비스 부문은 지난달 위축됐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지만 최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일부 약점이 드러났다.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연준이 경계할 정도로 여전히 상승하고 있어 과도 긴축 위험은 고조되는 상황이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어 수석 거시 전략가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우울한 경제 뉴스의 흐름을 이제야 나쁜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인 12월 FOMC 회의를 연다. 이 모든 것이 가을 랠리를 꺾기에 충분했다.
11월 마지막 날 주가가 정점을 찍은 이후 에너지 부문 주식들이 주가 후퇴를 주도했다. 금융사와 소비제품 제조업체처럼 경제에 한층 민감한 기업들의 성적도 뒤쳐졌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맹위를 떨친 올해 초반 S&P500이 고점 대비 최소 10% 빠졌을 때 채권은 세 차례 폭락했다. 이제 채권은 불황 헤지다운 자리를 되찾기 시작했다.
미 금융가는 한결같이 성장둔화와 기업 수익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심지어 은행에서 판매하는 자산을 과장하곤 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내년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추적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S&P500이 내년 4009로 막을 내리리라는 점이다. 1999년 이래 가장 비관적인 예측이다.
거래 패턴도 위험자산으로부터 벗어나는 변화를 보였다. 글로벌 펀드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3주 사이 350억달러(약 45조710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던지며 5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주식에서 손뗐다.
지난달 매수를 자극했던 기술주가 지난주 하락했다. S&P500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지 못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연준이 느슨한 정책으로 전환할 수나 있을지 시장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