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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있는 잉글랜드은행(BOE) 전경. 영국 중앙은행인 BOE는 지난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0%까지 올렸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3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린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물가 안정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경기후퇴를 일으키려 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RBNZ는 지난해 10월 7년여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어 지난달까지 총 9번의 정례회의에서 계속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가 4.25%에 이르렀다.
RBNZ는 지난달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3분기 물가상승률이 7.2%로 3개월 전 수준에서 거의 내려오지 않았다며 내년 9월 기준금리가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드리언 오어 RBNZ 총재는 "경제 내의 총지출을 의도적으로 줄이려 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빨리 하락할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줄고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준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관계자도 경기침체를 언급했다. 스와티 딩그라 BOE 통화정책위원은 현지 매체 옵저버 인터뷰에서 BOE의 기준금리 인상이 4.5% 아래에서 정점을 찍어야 한다며 "시장은 이 수준의 금리가 영국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과소평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지난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0%까지 올렸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딩그라 위원은 금리를 현재의 3%보다 더 높일 경우 영국의 경기침체가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내년의 경기후퇴를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10월 WSJ가 경제 전문가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이들 가운데 63%는 내년 미국 경제가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경제 조사기관 컨센서스이코노믹스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0.2%로 예상했다. 1989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4번 연속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경기후퇴라는 단어까지 동원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싱크탱크인 블랙록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앨릭스 브레이저 부소장은 "연준이 근원 물가 상승률을 목표인 2%까지 낮추려면 경기후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