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진수

commun@ekn.kr

이진수기자 기사모음




각국 중앙은행, 내년 경기후퇴 언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5 13:50

"물가 낮추려면 불가피"…경제 전문가 63% "미국 내년 경기후퇴" 전망

BRITAIN-BOE/QE

▲영국 런던에 있는 잉글랜드은행(BOE) 전경. 영국 중앙은행인 BOE는 지난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0%까지 올렸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세계적으로 경기후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앞다퉈 금리를 인상했던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후퇴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5일 연합뉴스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린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물가 안정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경기후퇴를 일으키려 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RBNZ는 지난해 10월 7년여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어 지난달까지 총 9번의 정례회의에서 계속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가 4.25%에 이르렀다.

RBNZ는 지난달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3분기 물가상승률이 7.2%로 3개월 전 수준에서 거의 내려오지 않았다며 내년 9월 기준금리가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드리언 오어 RBNZ 총재는 "경제 내의 총지출을 의도적으로 줄이려 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빨리 하락할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줄고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준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관계자도 경기침체를 언급했다. 스와티 딩그라 BOE 통화정책위원은 현지 매체 옵저버 인터뷰에서 BOE의 기준금리 인상이 4.5% 아래에서 정점을 찍어야 한다며 "시장은 이 수준의 금리가 영국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과소평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지난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0%까지 올렸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딩그라 위원은 금리를 현재의 3%보다 더 높일 경우 영국의 경기침체가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내년의 경기후퇴를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10월 WSJ가 경제 전문가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이들 가운데 63%는 내년 미국 경제가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경제 조사기관 컨센서스이코노믹스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0.2%로 예상했다. 1989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4번 연속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경기후퇴라는 단어까지 동원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싱크탱크인 블랙록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앨릭스 브레이저 부소장은 "연준이 근원 물가 상승률을 목표인 2%까지 낮추려면 경기후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