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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株, 내년 특허 절벽 타고 성장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4 17:19

삼바·셀트리온 연간 매출 2조원 돌파...'1조 클럽'도 다수



곧 특허 만료 줄이어...국내 바이오시밀러 성장 예상



글로벌 판로 열린 대형주 주목...삼바·셀트리온·대웅 등

셀트리온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셀트리온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침체가 예상됐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대형사 위주로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내년에도 꾸준히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제약·바이오주들의 해외 시장 매출이 커지고 있고, 곧 베스트셀러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며 위탁개발생산(CDMO)·바이오시밀러 호황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선호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꼽히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대표주들을 모아놓은 KRX 헬스케어 지수는 이날 0.94% 오른 2751.53으로 마감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0.90%), 셀트리온(1.43%), 셀트리온헬스케어(1.54%), SK바이오사이언스(1.88%), SK바이오팜(1.68%)이 모두 올랐다.

당초 제약·바이오주는 향후 깊은 침체기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코로나19 기간 큰 외형성장이 있었지만 올해 거품이 많이 빠졌으며, 별다른 연구개발(R&D) 성과가 부재해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83개 제약·바이오주의 시가총액은 올 연초 224조원 수준에서 이달 18일 기준 179조7757억원으로 20% 줄었다.

그러나 실적은 좋았다. 대표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증가했으며,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누적 매출액 1조7733억원을 기록, 첫 연 매출 2조원 돌파가 기정사실화됐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등 전통 제약사들도 ‘연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높은 원·달러 환율에 힘입어 생산량,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거대 제약·바이오 기업 위주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황 전망은 밝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년부터 빅파마들의 생산 외주화와 특허 만료 의약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신약 개발보다는 CDMO 및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높은 국내 환경상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글로벌 판매 1위 의약품 ‘휴미라’가 내년 특허 만료되며 다수 ‘한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힘입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제약·바이오사들의 국내 매출 성장이 둔화되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수출 및 로열티 등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이제 국내 제약사들도 점차적으로는 해외 시장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CDMO는 현재도 미래도 괜찮을 것 같고, 바이오시밀러도 성장을 같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종목들도 해외시장에 판로가 열려있는 제약·바이오주 위주로 구성됐다. 시총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성장할수록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함께 늘어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미라의 자사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도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허가를 얻어, 내년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 시장에서 직접 판매로 전략을 변경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이익률이 증가할 경우 셀트리온에도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기마다 판매 금액 변동에 따른 양 사간 추가 정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이 주목된다. 대웅제약의 보톡스 시밀러인 ‘나보타’는 미국·유럽에서 판매 중인데, 새롭게 중국의 판매 승인을 받으며 국내 처음으로 3대 시장의 승인을 모두 받은 제품이 됐다. HK이노엔의 신약 ‘케이캡’ 역시 중국의 판매 승인이 유력해 매출 급증이 기대되고, 앞으로도 동남아, 남미, 유럽 등 글로벌 진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의 적정 주가는 각각 120만원, 21만원으로 본다"며 "이외 관심 종목으로는 에스티팜, 파미셀, SK바이오사이언스로, 모두 글로벌 시장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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