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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고가 뉴욕 트위터 사무실 벽 차양에 비춰진 모습.AP/연합뉴스 |
이 가운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도 18년만에 대형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머스크 해고 방침 명분이 한층 두터워질지 주목된다.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직장인 익명 후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서 머스크에 대한 악평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트위터 직원은 "잔인한 의사결정권자가 (트위터라는) 배의 키를 잡았다"며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상근무는 신이 난다"고 비꼬았다.
다른 직원은 "인정이 있고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직장 문화가 완벽하고 빠르게 파괴됐다"며 분개했다.
한 소프트웨어 선임 개발자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회사가 직원들을 "노동 로봇"으로 취급한다고 비판한 뒤 "24시간 내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잠자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트위터는 혼돈에 빠졌다. 머스크 자존심은 화성만 한데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글도 블라인드에 게재됐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첫 일주일간 머스크 행보에 "경영 전문가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쏟아냈던 많은 금언을 무시했다"고 촌평했다.
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머스크 경영 스타일을 지적했다. 그의 방식이 속도전, 새 제품에 대한 강박, 기존 기업 문화와 구조에 대한 혐오를 특징으로 한다는 것이다.
수십 개 기업 CEO에 조언자 역할을 해온 조엘 피터슨 전 제트블루 항공 회장은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 조치에 "그를 나무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상 파괴적이고 특이하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현재 비용 절감을 앞세운 비상 경영에 나선 상태다.
지난 4일에는 전체 직원 7500명 중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고 사용자 계정이 진짜임을 인증해주는 ‘블루 체크’ 기능도 유료 전환하겠다고 했다.
일부 외신들은 이런 변화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가 일부 필수 인력을 실수로 해고함에 따라 직원 수십 명에게 다시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머스크가 구상하는 새 기능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인력이 해고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블루 체크 기능 유료화도 광범위한 유저 반발에 직면하면서 출시 일정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과 시장 침체 등으로 주요 기업 실적과 주가 등이 하락하는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다른 기업들도 머스크 처럼 인력 감축에 나선 상황이다.
이날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빠르면 오는 9일 메타 전체 직원 8만 7000명(9월 기준) 가운데 수천 명에 달하는 직원을 정리 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실제 이런 감원이 이뤄질 경우 메타 18년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감원이다.
메타 관계자들은 이미 직원들에게 이번 주에 불필요한 여행을 취소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우선 순위가 높은 소수의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는 최근 마크 저커버그 CEO 언급을 전했다.
올해 9월 WSJ은 메타가 감원을 통해 향후 몇 달간 최소 10% 비용 절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거대 기술 기업과 마찬가지로 메타는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특수를 누리면서 2020∼2021년에 2만 7000명을 신규 고용했다. 올해도 9월까지 1만 5000여 명을 추가 고용해 몸집을 늘려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와중에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과 경쟁 심화, 광고 수주 타격 등으로 고전했다. 이에 올 들어 주가가 70%나 폭락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