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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뉴욕증시가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의 호실적에 힙입어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8.52포인트(2.59%) 상승한 32,861.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3.76포인트(2.46%) 오른 3,901.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9.78포인트(2.87%) 급등한 11,102.4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단위로 다우 지수는 5.7%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이번 주 3.9%, 2.2%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전일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에 주춤했으나, 애플의 양호한 실적과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9월 개인소비지출이(PCE) 지표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월가 전망치를 상회한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애플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901억5000만 달러(약 128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매출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으나 이날 애플 주가는 7.6% 급등해 지수를 떠받쳤다. 애플의 이날 주가상승률은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인텔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하고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의 주가는 이날 10% 이상 올랐다. 두 종목은 모두 3대 지수에 나란히 편입된 종목이다.
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으로 장중 10% 이상 하락했으나 낙폭을 6.8%로 줄였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 지출은 전월보다 0.6% 증가, 시장 전망치(0.4%)를 상회하며 여전히 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함께 발표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5.1% 올라 8월(4.9%)보다 상승폭을 확대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했으나, 이는 시장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은 완전 고용 경제 상태에 있다며 반세기래 최저 수준인 실업률을 언급하며, 현재 경제에 경기침체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경제는 성장률 둔화나 마이너스 성장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률이 약간 낮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침체 위험이 있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강한 신용과 낮은 실업률, 강한 임금 상승률 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소비가 둔화하는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