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진솔

jinsol@ekn.kr

이진솔기자 기사모음




애플·메타 주목하는 ‘확장현실’, OLED 생태계 확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7 14:53

애플 내년 ‘XR기기’ 신제품 출시...LGD 내부 디스플레이 공급
구글·메타도 기기 개발 속도...스마트폰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기대감

309267857_392462016416576_8297956824666742064_n

▲메타 ‘오큘러스 퀘스트 프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할 새로운 응용처로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을 낙점하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메타와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내년 신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XR은 기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관련 기기가 필요하다. 메타버스 시장 확장세를 타고 XR기기용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가능성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 XR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고글과 헤드셋이 결합한 모양으로 머리에 쓰고 사용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소니와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인 ‘올레도스(OLEDoS)’를 생산해 애플에 납품한다. 해당 부품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OLED를 적용한 디스플레이로 XR기기를 사용자가 착용했을 때 실제로 보는 화면을 초고해상도로 구성한다. LG디스플레이는 외부 화면을 구성하는 플렉서블 OLED 패널을 담당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화면을 구현하기 위한 구동칩(DDI)은 LX세미콘이 개발할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디스플레이 업계 기대감이 높다. 애플은 메타와 구글, 삼성전자 등에 비해 XR기기 시장 후발주자지만 시장성이 확실하다고 판단했을 때만 제품을 출시해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시장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헤드셋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세계 XR 기기 시장이 지난해 501만대에서 오는 2027년 1580만대로 연평균 80%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XR기기 신제품 개발 경쟁도 활발하다. 구글은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 아이리스’를 개발하고 있다. 메타는 2014년 인수한 오큘러스를 앞세워 시장 선두를 확보한 상태다.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신제품에 이어 2024년을 목표로 2세대 제품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한종희 DX부문 부회장이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하며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계도 XR기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향후 메타버스 시장이 커질 경우 XR기기는 스마트폰에 이은 최대 OLED 수요처로 성장할 여지가 높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침체로 수요 절벽에 가로막힌 상황에서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진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8월 "VR과 AR 시장 대응을 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장 요구에 맞춰마이크로 OLED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4년 일부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XR기기 관련해 시장에 대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수익성 및 물량이 기준에 맞는다면 빠르게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XR 시장은 기대가 높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페인 포인트도 큰 만큼 기회가 있다고 보는 영역"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페인 포인트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리더십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XR기기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부품 업계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삼성전자, 애플 등과 스마트폰에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온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