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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TSE 러셀 보도자료 갈무리 |
WGBI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은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같이 밝혔다.
FTSE 러셀은 "한국 당국이 시장 구조와 한국 자본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FTSE는 정책상 변화에 따른 시장 접근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찰대상국 목록을 조정하며, 이후 6개월 이상 검토를 거쳐 매년 3월과 9월에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협의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내년 3월 이후에는 실제 편입이 이뤄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원화 채권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30일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등재로 한국 국채시장이 선진 채권시장 중 하나로 인정받고 국채시장 선진화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시장 참가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한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다.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뿐이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의 위상 때문에 원화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저평가)가 발생, 금리가 더 올라갔지만 WGBI에 가입하면 채권 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등 효과가 예상된다.
편입은 잔존만기가 최소 1년 이상인 국채를 대상으로 시가총액에 비례해 매달 말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을 새롭게 산출하는 방식으로 통상 이뤄진다.
최초 편입국의 경우 통상 6개월∼1년에 걸쳐 편입 비중을 확대한다.
우리나라의 WGBI 편입 시 최종 편입 비중은 2.0~2.5%로(편입국가 중 9위) 예상되는데 WGBI를 추종하는 기관은 이 비중을 벤치마크로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하게 된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WGBI 편입을 추진했으나, 최종 편입은 무산됐다.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부터 편입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세법 개정에서 외국인(비거주자)이나 외국 법인이 우리나라 국채에서 지급받는 이자·양도소득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WGBI 편입 국가 대부분은 외국인 국채 이자소득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