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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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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러시아산 가스 없는 겨울 보낼 수 있어…LNG로 대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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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사진 =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럽 각국이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러시아의 공급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29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이번 겨울동안 유럽에서 LNG 수입량이 전년대비 40% 가량 증가하고, 내년 여름에는 재고를 채우기 위해 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 유럽 구매자들은 장기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보다 90% 더 많은 LNG 물량을 현물시장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BNEF는 "이 같은 구매 물량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현상과 맞물리면서 10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관 흐름이 완전히 중단된 부분을 대체하는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NEF는 이어 "구매가 가능한 모든 LNG 공급을 유럽이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아시아로 향하는 물량은 매우 적을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LNG 수입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NG 현물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전망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겨울철 기온이 지난 10년 평균치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제를 뒀다.

유럽은 이번 겨울에 4000만톤의 LNG를 수입하고 여름에는 재고 보충을 위해 부분적으로 더 많은 LNG를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럴 경우 아시아로 향하게 될 현물 물량은 약 12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는데 현재 아시아에선 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보다 800만톤 가량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경우 약 560만 톤의 추가 LNG 물량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여름 또한 폭염이 찾아오면 수요는 690만톤으로 불어난다.

한편, BNEF는 올해 중국의 LNG 수요가 전년대비 16% 줄고 석탄발전을 늘리는 일본의 경우 4분기 LNG 소비량이 작년 동기대비 8% 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선 재고 비축을 위해 수요가 전년대비 10%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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