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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애플 스토어. (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스마트폰 제조업체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나스닥 선물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는 큰 충격을 받았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은 예상된 수요급증이 실현되지 못하자 올해 새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자들에게 올 하반기 아이폰14 제품군의 조립량을 최대 600만대까지 늘리려는 노력에서 손을 떼라고 통보했다. 관계자들은 애플이 지난 여름에 예상했던 9000만대만 생산할 목표라고 했다. 이는 작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관계자들은 또 고가의 아이폰 14 프로 모델 수요가 보급형 모델보다 높기 때문에 일부 공급업체들은 저가 모델에서 고가 모델로 생산능력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14를 공개했었을 때까지만 해도 시장 반응이 좋아서 판매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었고 공급업체들은 이 일환으로 주문량 7% 급증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실제 수요가 애플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켜 시장에 큰 충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14 판매량은 출시 이후 첫 3일 동안 98만 7000대로 집계됐다 .작년 아이폰13이 출시된 이후 판매량과 비교하면 11%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57분 기준 나스닥 선물지수는 -1.08% 하락을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S&P500 선물 지수 또한 각각 0.74%, 0.83% 하락세다.
블룸버그는 나스닥 선물이 최대 1.3% 떨어졌다고 전했다. 아이폰 관련주로 꼽히는 LG 이노텍은 현재 8% 가량 급락한 상태다.
아이폰 수요 부진으로 경기우려가 부각되자 코스피는 2.5% 넘게 급락해 22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도 1440원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매파 발언으로 달러화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모든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망스러운 아이폰 수요는 공급망 전체에 파문을 일으키고 특히 대만과 한국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