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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사진 = 한국가스공사) |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중국과 일본 등은 4분기 LNG 물량을 구매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련 협상은 제자리 걸음이라고 트레이더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까지 이어지자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레이더들은 또 "세계 최대 LNG 구매업체인 일본 발전회사 제라(JERA)와 한국 가스공사는 이번 겨울을 대비해 더 많은 LNG를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들어 대규모 구매를 보류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방역 조치로 인한 수요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해 아직까지는 물량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국 산업용 가스 수요는 11월까지 잠잠해질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에너지난이 심각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예년 이맘때에 비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아시아 LNG 현물가격은 10년 평균치에 비해 3배 급등한 상황이다.
LNG 가격이 오르다 보니 일부 아시아 업체들은 막대한 비용을 치르면서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름버그에 따르면 인도 가스공사(GAIL)는 러시아 공급이 끊기자 작년 비슷한 시기보다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10월∼11월에 인도하는 LNG 화물들을 이달에 구매했다. 일본 최대 에너지개발기업 인펙스(Inpex) 또한 역대 최고가와 근접한 수준으로 12월 인도분 LNG 화물을 이번 주에 구매했다.
문제는 대체 에너지원을 물색하는 유럽국들에게 물량을 빼앗길 가능성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수입국들이 높은 가격에 LNG 구매를 주저하는 동안 많은 공급이 유럽으로 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날씨가 갑자기 훨씬 더 추워진다면 (아시아 국가들의) 공급이 부족해질 위험이 있다"며 "유틸리티 업체들은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