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29일(일)



러시아발 세계 가스수급위기, 韓 대응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1 11:17

- 올겨울 유럽 블랙아웃 위기 커지면서 LNG수급 경쟁 과열 전망
- LNG시장, 소수판매자와 구매자가 거래하는 쌍방과점시장
- 석탄, 원전 등 대체 전원 연료 안정적 확보에도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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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LNG터미널 전경.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우크라이나전쟁은 세계 경기를 급속하게 하강시키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대란이 가속화 되고 있다.

구글에서 러시아전쟁, 에너지대란을 검색하면 ‘블랙아웃’이란 용어가 흔하게 검색된다.

블랙아웃은 일시적으로 전기수요가 폭증해 공급을 초과할 때 발생하는 전체적인 동시 정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대정전이란 뜻이다.

올 겨울철 혹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에너지위기로 인한 블랙아웃의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가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 파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올 겨울 가스 악재로 인해 그동안 유럽의 결속이 깨지고 제2의 브렉시트(Brexit)가 발생할 우려성이 높다. 기후변화, 탄소중립과 같은 인류의 공동가치가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한 에너지빈곤층의 삶의 질은 더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방과 러시아간 에너지 제재가 지속 확대, 심화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경제 제재에 맞서 EU에 러시아산 가스 공급량을 대폭 줄이면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오르고 있다. EU는 올 겨울철 블랙아웃 위기 극복을 위해 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LNG 수입을 대폭 확대에 나서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3국의 LNG 물량 확보에 초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의 LNG 수입은 한국가스공사가 90% 가량을 수입하고 있으며 70% 가량은 장기계약, 나머지 30%는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 현물로 구입하고 있다. 정부의 지난 5년간 탈석탄 정책으로 인해 LNG 수요가 급등한 가운데서 지금은 비싼 현물을 주고서라도 물량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대 유럽 가스공급중단 조치가 점차 확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LNG 공급 위기로부터 블랙아웃 위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는 유럽과 세계 가스가격변화로부터 안정적 LNG 확보가 가능할까.

최근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 ‘원가가 저렴한 원전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비싼 LNG,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4%를 수입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에너지효율이 낮은 나라다.

아울러 지난 2011년 9월 15일 블랙아웃도 경험했던 국가다. 올해는 블랙아웃이 발생한지 만 10년이 되는 해다. 글로벌 에너지위기에서 우리나라가 10년 전 블랙아웃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더욱이 5년마다 매년 바뀌는 에너지정책은 블랙아웃 위기로부터 큰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글로벌 가스 시장을 이해하려면 가스 시장의 특성부터 이해해야 한다. 시장은 소수판매자와 구매자가 거래하는 쌍방과점시장이다. 구매자의 판매자 간 선택 폭이 극히 제한된 비탄력적 시장이다. 우리나라는 LNG 수입량이 일본에 이어 전세계 2위 국가다. 전체수입 물량의 90%를 한국가스공사가 도맡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LNG 수급 현황 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도입해야 할 LNG를 3883만t에서 4125만t으로 242만t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 계획 대비 도입 부족분과 추가 수요 증가분 등을 합쳐 올해 추가로 957만t의 LNG를 구입해야 국내 수급을 맞출 수 있다고 산업부에 보고했다.

산업부는 "여름철 폭염 등에 따른 국내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가스공사의 LNG 재고가 예년보다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 가스공사 재고는 약 34% 수준(181만톤)으로 하절기 비축의무량(약 91만톤)을 상회하고 있고, 기 확보 물량 및 도입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동절기 시작 전인 11월에 가스공사의 LNG 재고가 만재재고(저장시설의 약 9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현물구매 등을 통해 적극 확보하고 있으며, 7월에만 약 345만톤의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LNG 가격이 최근 2년 새 20배 넘게 폭등한 데다 기존에 러시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공급받던 유럽까지 적극적으로 새로운 루트로 LNG를 구매하려고 할 것이며 이는 한국의 구매가 더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는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은 북미산이나 중동산 LNG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으로선 LNG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게 된 것이다. 또한 국제시장의 높은 LNG 가격을 고려할 때 국민의 가스요금 부담 경감을 위해 LPG 혼소를 시행하고 있으며, 산업용 연료대체, 다른 발전원의 적극적인 활용 등을 통해 천연가스 수요를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LNG 구매에 차질을 빚을 경우 다른 발전원의 활용이 적시에 이루어지려면 해당 에너지원의 수급 또한 원활해야 한다. 석탄의 경우 톤당 400달러가 넘어간 상황에서 유럽이나 다른 대륙 또한 대체발전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수출국들이 수출 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원자력도 아직 2∼3년치의 우라늄이 확보되어 있지만 장기적 안정적 수급 계획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 LNG 구매가 잘 안되면 그 때 다른 방안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언급한 모든 조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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