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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세탁기’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시장 흐름으로 떠오르는 친환경과 연결성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외관에 친환경, 재활용 소재 사용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가전제품간 연결성을 통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UX) 제공을 모색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IFA 2022’에서 친환경 가전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지속가능 주거’를 제안하며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제품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오늘날 세계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소비자도 자기 선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일상에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에너지 효율 기술을 강화해 효율 1위 가전제품 브랜드로 도약하고 외부 업체와 의미 있는 협업을 통해 친환경 행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고효율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유기적 결함으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력해 바다에 배출하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탁 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 코스를 세탁기 신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기존 에너지효율 A등급 냉장고에서 전력소비량을 10% 더 줄인 신제품을 선보인다. 또 IFA 2022에서 처음 공개하는 공기청정기 신제품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에는 다 쓴 전자기기를 통해 만든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가전제품을 연결해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체 플랫폼으로 ‘스마트싱스’와 ‘LG 씽큐’를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스마트홈 서비스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선보이며 요리, 에너지 절감, 반려동물 등 집 안에서 유용한 다양한 서비스 6가지를 선정해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씽큐는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제어하는 ‘추천 모드’ 기능을 7개로 확대하는 등 사용성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 외출할 때나 잠을 잘 때, 반려동물을 돌볼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한 번에 여러 가전제품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가전제품 제조사가 함께하는 협의체인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에 참여하며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클라우드상에서 상호 연동하는 노력도 추진하고 있다. 실현될 경우 두 회사를 포함해 HCA에 함께하는 총 13개 회원사 간 가전제품 연동이 가능해진다. LG전자 씽큐 앱을 통해 삼성전자 냉장고를 제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황을 이뤘던 가전업계가 침체기에 돌입하는 시점에 최근 ‘가치소비’ 흐름에 발맞춘 친환경성을 차별화 지점을 내세우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서는 특히 친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친환경 경쟁력은 주요 거래선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