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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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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 무력화 후폭풍…경쟁력 약화 현실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29 15:36

국산 모듈 가격 W당 600원에서 580원으로 하락세로 전환

태양광 보급 감소와 탄소인증제 무력화로 국내산 모듈 수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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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산 태양광 모듈의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산 태양광 모듈의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산 태양광 모듈을 지원하는 탄소인증제가 무력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국산 태양광 모듈의 경쟁력이 약해지면 중국산 모듈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29일 태양광 모듈 제조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태양광 모듈의 평균 가격이 W당 600원대에서 580원 등 500원대 후반으로 떨어져 하락세로 전환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최근 국내산 태양광 모듈 가격이 W당 500원대 중·후반으로 나타났다"며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라서 수요에 맞게 가격이 좀 내려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수요가 줄자 모듈을 판매하는 대리점에서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산 태양광 모듈 평균 가격은 지난 2020년 중순 W당 400원대에서 올해 초 W당 600원대로 50%(200원) 가까이 올랐다. 폴리실리콘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산 태양광 모듈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모듈의 기초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2년 동안 kg당 10달러에서 40달러까지 4배 가까이 오르면서 모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국산 태양광 모듈에 인센티브를 주는 탄소인증제는 국산 모듈의 인기를 이끌었다. 탄소인증제는 태양광 전력 판매 수단인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낙찰에서 점수를 매길 때 100점 만점 중 15점을 더 주는 제도다. 탄소인증제 등급을 받은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면 그만큼 높은 가격에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태양광 보급량이 감소하고 탄소인증제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국산 모듈 수요도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RPS 설비확인 신청을 받은 태양광의 총 설비용량은 1628.3MW로 지난해 상반기 2161.3MW와 비교할 때 24.6%(533.0MW) 줄었다.

올해 상반기 RPS 고정가격계약은 사상 처음으로 입찰 결과 미달됐다. RPS 고정가격계약이 미달되니 신청자가 모두 입찰에 성공해 탄소인증제 가점이 의미가 없어진 셈이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가격은 W당 400원대로 알려졌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국산보다 W당 200원 가까이 저렴하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국산 태양광 모듈에서 혜택을 볼 수 없다면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다만 내년에 태양광 모듈에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이 도입되면 국산 모듈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분석됐다. EPR이 도입되면 수명이 20년이 지난 태양광 폐모듈을 제조업체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데 폐모듈을 처리하는 추가 비용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EPR에 따르면 만약 태양광 모듈 제조업자가 재활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폐모듈 1kg당 727원의 재활용 부과금과 1kg당 94원의 회수부과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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