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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타밀나두 주에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원자력발전 약국(弱國)인 인도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 확대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석탄 발전을 주력으로 담당하는 인도국영화력발전공사(NTPC)는 현재 인도원자력공사(NPCIL)와 협력해 마디아 프라데시 주(州)에 700 메가와트(MW)급 원자로 2기를 새로 개발하기 위해 인도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은 NTPC가 이달 초 원전 산업에 처음으로 뛰어들면서 우타르 프라데시 주 고라크푸르에서 원자로 2기를 새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추가적으로 나온 것이다.
인도에서 원전 신규 개발은 그동안 NPCIL가 독점으로 진행해왔지만 인도 정부는 원전 비중을 빠른 속도로 늘리기 위해 NPCIL 이외의 다른 국영기업들에게도 참여를 허가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원전을 늘리기 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움직임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인도에서 6 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이 현재 건설 중에 있다. 이는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표적 석탄 강국인 인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결국 원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인도는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우려로 원전 확장 계획들이 좌절됐었다.
현재 인도에서 생산되는 전력 중 석탄이 차지하는 발전비중은 무려 70%에 달하며 원전의 비중은 3%에 불과하다. 또 인도의 원전 설비용량은 6.8GW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발전설비 대비 1.6% 수준이다.
이에 모디 총리는 207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원전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NTPC는 화석연료의 비중을 현재 92%에서 2032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의 데바시쉬 미쉬라 인도 파트너는 "탄소발자국 관점에서 볼 때 원전은 기저부하 역할을 담당하는데 최적한 발전원"이라며 "인도가 넷제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원전 관련 기술들이 시험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정부 기업들이 원전 프로젝트에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