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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아쉬운 성적이라지만…인뱅 3사, 하반기에도 관심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04 16:01

카뱅, 역대급 실적에도 시장전망치는 하회

신용카드업, 가상자산 등 새 사업 모색



'성장세' 케뱅, IPO 성패에 시장 주목

토뱅, 자본금 1.05조 확보…신상품 출시 예고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행진을 이었다. 단 시장 예상치 보다는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예고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R), 토스뱅크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집중하며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상반기 123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전월 동기 대비 6.8%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1.7% 성장한 1628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고신용대출을 6월 중순에야 제한적으로 재개했는데, 고른 대출 확대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금리 대출 확대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크게 높아져 상반기 실적 성장이 이뤄졌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5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6% 확대됐다.

단 이번 성적이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30% 이상 하회했다"며 "판매관리비와 충당금이 추정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 차별돼야 하는 플랫폼 부문에서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날 보고서에서 "수수료수익이 정체양상을 보였고, 플랫폼수익 역시 연계대출과 증권계좌 등 활동성이 둔화되며 수익 규모가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1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새로운 사업 진출을 모색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전날 상반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신용카드업 진출을 예고했다. 그는 플랫폼 수익을 설명하던 중 "신용카드는 제휴를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라이선스를 취득해 직접 진출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업 진출을 예고한 것은 토스뱅크에 이어 두 번째로, 두 곳 중 라이선스를 먼저 획득하는 곳이 인터넷은행 중 가장 처음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게 된다. 앞서 윤 대표는 가상자산(가상화폐)과 관련한 서비스나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새로운 시장 진출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며, 개인사업자 여·수신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은행은 대출 자산 확대가 관건인 만큼 여신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상반기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인터넷은행들 행보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3사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7개월 연속 가계대출이 성장하면서 대출 잔액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 흡수 영향에 더해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 금리를 내세우면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결과다. 케이뱅크는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연 0.17~0.18%포인트 낮추고, 전날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연 0.26~0.28%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히며 금리인하 기조를 또다시 피력했다.

케이뱅크는 고금리 수신 상품 출시 등으로 수신 잔액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케이뱅크의 7월 말 수신 잔액은 13조33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500억원 늘었는데, 이는 1분기 증가 폭(2200억원)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특히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 상장 승인을 거쳐 문제가 없을 경우 11월에는 상장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증시 혹한기에 IPO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지만, 증시가 상반기에 비해서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쏘카, 마켓컬리 등 대어들도 하반기 IPO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케이뱅크의 IPO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토스뱅크는 예대적자가 지난 5월 해소된 가운데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하반기 모임통장,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 새로운 상품 출시로 토스뱅크만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에는 네 번째 유상증자(1000억원)에 성공해 총 1조5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고속 성장세에 발 맞춰 증자일정도 앞당겨졌다"며 "사용자 관점에서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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