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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차례로 방문해 에너지 안보 및 중동 평화 등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사우디에선 살만 빈 알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실세'로 통하는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사우디는 대립을 이어왔기 때문에 이번 방문은 관계 개선 가능성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시키고 압둘아지즈 국왕과 직접 상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은 유가 안정화를 위해선 중동 산유국과 관계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추락한 지지율을 올려 놓으려면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켜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사우디로부터 증산을 약속받아도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고(高) 유가를 진정시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의 밥 맥날리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마법의 지팡이는 없다"고 했다.
사우디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추가 증산에 나서더라도 여유생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글로벌 원유시장이 직면한 본질적인 공급차질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벤 카힐 수석 연구원은 "사우디의 원유생산 급증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사우디와 OPEC+는 매우 제한된 여유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어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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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
그러나 두 국가들의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 중론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의 벤 반 뷰어든 최고경영자(CEO)는 OPEC의 증산 여력이 예상보다 낮기 때문에 세계는 ‘상시적인 공급부족’과 ‘격동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난달 29일 경고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달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UAE와 사우디가 원유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데이터 업체인 엔버러스의 빌 패런 프라이스 이사는 "적어도 당분간은 사우디가 원유공급과 관련해 추가로 제공할 물량이 많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는 하루 최대 12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OPEC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가 이정도 수준의 산유량을 보여왔던 기간은 단 1개월(2020년 4월)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RBC 캐피털 마켓은 하루 1150만 배럴 선에서 천장이 있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추가 시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산유국들이 유휴 생산능력을 모두 가동시키는 것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예상치 못한 공급차질이 추가로 발생했을 때 유가 안정화를 위한 구원투수가 없다는 사실이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는 내전으로 인해 원유 생산량이 불안정하다.
이에 따라 사우디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증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총괄은 "이들은 여유생산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전략적인 관계설정을 위해 유휴 생산능력을 모두 소진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7% 하락한 배럴당 104.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강화된 점이 원유 수요 축소 우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는 최근 들어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배럴당 100달러 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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