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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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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57조원 트위터 인수계약에서 물러난다…"계약 위반" VS "법적 대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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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트위터는 이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법적 대리인은 트위터가 계약 조건의 중대한 위반을 사유로 들면서 440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의 인수 거래를 종료하겠다는 서한을 트위터에 보냈다. 인수 계약이 체결된 뒤 두 달여 만에 파기가 선언된 것이다.

머스크 측은 가짜 계정 현황 제공과 관련한 계약상의 의무를 트위터가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변호인단은 머스크가 가짜 계정 비율이 5%에 달한다는 트위터의 주장을 평가하기 위해 정보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트위터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거절했다고 했다.

이어 "트위터는 인수 합의의 여러 조항에서 중대한 위반을 했다"며 "분석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트위터가 공개한 수익화가 가능한 관련 이용자수(mDAU)는 허위이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징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위터가 합의서에 거짓되고 오해되는 내용을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 파기의 책임을 트위터에 돌렸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파기 선언에 반발하면서 인수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머스크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종료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가 (소송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파기 선언으로 10억 달러(1조3000억 원) 위약금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가 인수자금 조달에 실패하거나 규제 당국이 인수를 막았을 때 위약금을 내야 한다며 머스크가 스스로 파기 선언을 할 경우 위약금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스크의 인수 파기 선언에 대해 "‘설마 그럴까 했던 이야기의 또 다른 전환"이라며 "억만장자(머스크)와 트위터 사이에서 오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디지털 마을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과 함께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에 사인했다.

하지만, 5월 중순 트위터의 가짜 계정 현황을 문제 삼으며 돌연 계약을 보류하고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트위터는 전체 계정에서 차지하는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머스크는 이를 믿을 수 없다면서 입증 자료를 제시하라고 트위터를 압박해왔다.

머스크의 계약 파기 선언으로 트위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급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시간외거래에서 2%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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