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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대선과 지선 등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맹활약했지만, 남은 임기가 차기 총선 공천 국면 전에 끝나게 되면서 이른바 ‘약발’이 다하는 모양새다.
30일 이 대표는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맥스터 현장 시찰을 한 뒤 박 의원이 이날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임한 것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어제 박 실장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포항에 있어서 실제로 같이 와서 얘기했다"며 "박 실장에게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박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사퇴가 ‘윤심’이 떠난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있다는 질문에는 "뭐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박 의원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만 답했다.
이에 앞서 여의도 대표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흐름을 "이준석 고사작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친윤 비서실장까지 사퇴해버렸으면,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 판단이 나오기 전에 "거취를 결정하라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전 원장은 또 "파워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밀리면 가는 거"라면서 이 대표에 "험한 꼴을 당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를 둘러싼 갈등은 6.1 지방선거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분출했다.
선거 이후 1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립한 인물군만 해도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 배현진 최고위원, 안철수 의원 등 차기 권력 핵심에 가까운 인물들이 몰려 있다.
이들과 관련한 갈등 사안은 차기 총선 공천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당 지역위원장 임명, 혁신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의원모임 결성과 최고위원직 추천 등 주로 박 전 원장이 언급한 "파워 게임"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이 대표 스스로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고 적기도 했다.
이는 자신을 로마의 명장 스키피오에 빗댄 글이었다. 스키피오는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을 격파하고 로마를 구한 인물이다. 그러나 전쟁 뒤 동생이 쓴 돈의 사용처를 대신 추궁 받다가 로마 원로원에서 물러났다.
선거가 끝난 뒤 비교적 새로운 이미지를 가진 젊은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은 국민의힘 뿐만이 아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난 대선 때 20대 여성 표를 끌어 모아 이재명 의원이 석패라도 할 수 있게 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차기 행보에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박 전 위원장의 차기 전당 대회 출마 가능성을 두고 "최고위원은 모르겠지만 대표로는 아직은 좀 이르다. 내가 하고 싶다고 손 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의 쇄신 촉구 목소리에 힘을 실었던 그는 박 전 위원장의 한계를 "(당내) 접촉면, 공유하는 기억, 경험 같은 게 비대위라는 좁은 공간밖에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도 지난 22일 CBS 라디오에서 "(정계를 떠나) 기자의 길을 가든 9급 공무원을 가든 그쪽 길로 가라"며 "박지현 나이대나 경험대로 바라보면 기초의원 나가도 쉽지 않을 정도"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의 공통점은 정치 데뷔를 당 지도부(최고위원, 비대위원장)부터 시작해 아직 선출직 공직에 당선된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이 대표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소수당으로 거취를 옮겨 지냈던 기간이 긴 만큼, 당내 세력 기반도 튼튼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대표는 박 전 위원장과 달리 본인의 당 대표 당선을 비롯해 최근 조력한 잇따른 선거에서 연전연승해왔다. 정치력을 증명한 요소는 더 많은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자신이 가진 차별점으로 국면을 뒤집을 ‘한 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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