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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
지난 4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후 변화로 동물의 서식지 이동이 빈번해지고, 이로 인해 2070년까지 포유류 내에서 다른 종간 새로운 접촉이 12만 3000회, 병원체 공유가 4600건 추가로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즉, 지구가 더워지면서 동물간 더 많이 접촉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병원체가 대략 3~4일에 1건 꼴로 추가 공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사스·메르스·코로나19까지 박쥐에서 바이러스가 넘어온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종간 새로운 접촉을 하게 되는 동물 중 90%가 박쥐라는 점이 눈에 띤다. 앞으로 더 덥고 더 아픈 미래가 도래하는 것에 반박할 여지가 없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우려를 키우는 것은 벌써 많이 덥고 아프다는 사실이다. 지난 5월 발표된 세계기상기구(WMO)의 ‘2021년 WMO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농도 및 해수 온도 등 주요 지표가 지난해 모두 나쁜 방향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해에 신기록 수립에 이어 올해까지도 지속 상승하고 있고, 해수 온도도 수백~수천년 시간 단위에서는 비가역적일 만큼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7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더운 것 만큼 아픈 것도 문제인데, 방역 선진국인 이스라엘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부터 급등세로 돌아서 여섯 번째 유행 국면에 재진입했다고 밝혔고,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독일·영국·스웨덴·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 22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원숭이두창도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과 사람간 바이러스가 공유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보고된 사례는 42개 국가에서 2103명으로 이처럼 단기간에 수십 개국에서 환자가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는 과연 상술한 현황의 원인인 기후변화를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고 있을까. 과거나 지금이나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 급한 현안을 만나면 심각성은 뒤로 밀린다.
이는 지난 5월 한 언론사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잘 나타나 있다. ‘1년 안에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경제성장이 압도적인 비율로 1순위 과제로 꼽혔고, 기후변화는 후순위 그룹에 놓였다. 이는 3년 전 조사와 같은 결과다.
그러나 기한을 변경해 ‘10년 안에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묻자, 기후변화가 저출산고령화, 경제성장에 이어 3위에 꼽혔고, 기한을 30년으로 늘리자 기후변화가 1위로 등극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인식하지만 장기 위험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럼 장기 위험 인식을 단기 대응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는 없을까. 글로벌 기업들이 평가보상체계를 활용해 장기위험을 단기행동과 연계하려는 노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환경 및 사회 성과를 임원 보상과 연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런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 케빈 존슨은 플라스틱 사용 및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2021년 친환경 경영 활동을 실행해 2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애플도 2021년 평가보상부터 환경 및 공급망책임 등과 연계해 임원보수를 최대 10% 증가하거나 삭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장기위험을 단기행동과 연계시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투자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지난 1월 ESG(환경·사회·투명경영) KPI(핵심성과지표)를 이사/경영진 보수정책에 반영하지 않은 유럽대기업에 대해 2023년 주주총회 때부터 보수정책에 반대투표하겠다고 발표했고, 은행감독 국제공조기구인 바젤위원회는 지난 15일 발표한 ‘기후관련 금융 리스크 관리·감독을 위한 원칙’에서 기후변화를 임원 보상 정책에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 및 SK 등 국내기업도 ESG등급이나 기후변화대응을 경영자평가와 연계하기 시작했다. 평가보상연계가 주요 해결책까지는 못 되더라도, 덜 덥고 덜 아픈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최소한의 행동을 촉진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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