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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음 달부터 새 근무제를 적용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재택근무’가 기본 골자다. 양대 IT기업이 ‘풀 재택’을 선언하면서 관련업계도 근무제를 두고 고민하는 모양새다.
◇ 네이버·카카오, 7월부터 재택근무 상설화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 달부터 새로운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를 도입한다. 직원들은 6개월에 한번씩 ‘타입 O(Office-based Work)’와 ‘타입 R(Remote-based Work)’ 중 한 유형을 선택해 근무방식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타입 O는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으로 진행되며, 타입 R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공용 좌석을 지원한다.
카카오는 다음 달부터 근무 공간을 메타버스로 바꾸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시행한다. 직원들은 사무실로 출근하는 대신, 장소와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동료들과 소통하게 된다. 당초 카카오는 △음성 채널 실시간 접속 △주 1회 대면 회의 △집중 근무 시간 오후 1시~5시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최근 개선안을 내놨다. 음성 채널 접속과 주 1회 대면 회의는 ‘의무 사항’에서 ‘권고 사항’으로, 집중 근무 시간도 당초보다 1시간 줄어든 오후 2∼5시로 하기로 했다.
사측은 여기에 2주에 한 번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는 ‘격주 놀금’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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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오피스. |
◇ "업종마다 상황 다른데"…게임업계는 ‘고민 중’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실상 ‘풀 재택 근무’를 도입하면서 IT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게임업계다. 게임사 상당수는 최근 재택근무를 끝내고 전 임직원이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다.
1분기 영업이익 하락을 겪은 게임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신작 개발이 지연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해 왔다. 대작 출시를 앞두고 고강도의 실시간 협업이 필수적인데, 원격 근무로는 이를 맞추기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밖에 또 콘텐츠업계 특성 상 게임에 대한 사전 정보 유출 문제를 민감하게 다뤄왔다는 점도 전면 재택근무 도입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한 공식석상에서 "2018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가운데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체제가 되면서 게임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지난 9일 임직원들과 함께 한 온라인 대담에서 "최근 해외에서 화제를 모은 일론 머스크와 그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일론 머스크의 사례를 언급한 김 대표의 발언은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담 이후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게시판에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인증한 한 이용자는 ‘ncsoft 로 이직을 검토 중이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직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비꼬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직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경영진들은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경험하면서 근무 환경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경영진들은 업무 생산성에 대한 고민으로 재택근무 상시화를 어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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