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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대형 SUV 타호.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차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며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주력사 판매가 부진해 올해 들어 신차 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빠진 상황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IAD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 신규 등록된 미국 수입차는 7942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만 4039대) 대비 43.4% 빠진 수준이다. 협회 소속사가 아닌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차량은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 규모는 12만 1566대에서 10만 8314대로 10.9%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 결과 미국차의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도 11.5%에서 7.3%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노 재팬’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일본차와 비슷한 규모다. 올해 1~5월 일본차 판매는 5780대로 점유율 5.3%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별 성적표를 봐도 유독 미국차 업체들의 하락세가 돋보인다. 지프의 경우 1~5월 누적 판매가 작년 4793대에서 올해 2636대로 45% 떨어졌다. 링컨(1392대)과 포드(1604대) 판매도 작년 대비 각각 26.3%, 44.6% 줄었다. 같은 시기 한국지엠이 수입·판매하는 쉐보레 브랜드 수입차 실적도 4038대에서 2029대로 반토막났다.
미국차 부진의 표면적 이유는 ‘반도체 대란’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 ‘빅3’ 업체들이 올해 유독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수출 물량도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어 연료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미국차의 인기가 줄어들었다는 진단도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차의 독주 속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1~5월 수입차 전체 판매는 10% 넘게 줄었지만 유럽차(9만 4592대) 성적은 5.2% 떨어지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가 미국차 부흥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공간 활용성이 높은 SUV가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GM, 포드 등 미국 브랜드들은 해당 차급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환경차 역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실제 전기차를 파는 테슬라의 경우 모델 3, 모델 Y 등 보급형 모델을 수출하며 국내 판매량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 포드, 스텔란티스 등은 상대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지만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관련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한편 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2만 3512대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7388대), BMW(6402대), 아우디(1865대), 폭스바겐(1182대) 등 독일차가 많이 팔렸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 1456대(48.7%), 하이브리드 7014대(29.8%), 디젤 3101대(13.2%), 전기 1050대(4.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91대(3.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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