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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분당갑 ‘찐’ 경쟁자 패싱한 이재명·안철수? 출마지 달라도 서로 신경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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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계양을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서로 다른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를 향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주자 급인 두 후보가 각자 계양을, 분당갑이라는 자당 강세 지역에 출마한 가운데 출마지 경쟁자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전국 선거, 나아가 차기 대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장 이 후보 대항마로 계양을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16일 오전 라디오에서 이 후보에 맹공을 퍼부었지만,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성남 분당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 거기에서 도전하지 못하고 우리 계양을 정말 만만하게 보고 방탄조끼를 입겠다고 오신다고 한다"며 분당갑이 아닌 계양을을 택한 이 후보 출마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공정과 상식 대 범죄 피의자의 선거, 계양구민 자존심 대 먹튀 한 자리에 도망 온 자의 선거, 그리고 25년간 계양을 고민한 후보와 온 지 25일도 안 됐고 언제 떠날지 모르는 후보의 선거"로 규정했다. 이 후보가 검찰 수사 등을 피하기 위해 강세 지역에 출마한 것이라고 맹비난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허니문도 이런 허니문이 없지 않나, 결혼식 직후 아닌가"라며 자신이 지방선거 전면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강원도에서 닭을 치고 있더라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제 책임"이라며 "대선에서 이겼다면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안 후보의 분당갑 출마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 미칠 영향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가) 10년 동안 새 정치 우려 드셨는데 지금 맹물밖에 안 나올 거 같다. 우려먹은 사골 통째로 보수정당에게 갖다 바치지 않았는가"라며 "10년 동안 국민을 기만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이 경기도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분당갑 지역 선거 상황 역시 계양을과 유사했다.

김병관 민주당 후보는 지역 내 현안인 ‘대장동 논란’을 두고 안 후보에 맞장 토론을 제안했지만, 안 후보는 이 후보와의 토론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는 ‘성남은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영화 배트맨에 나온 도시)와도 같다’고 모욕했다"며 "정말 분당 판교가 ‘고담’인지, 아니면 안 후보의 모욕주기식 정치공세인지 시민들 앞에서 토론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안 후보의 무연고지 분당갑에 출마한 명분이 대장동인 것으로 안다"며 "가능하면 빨리 무제한 방식으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안 후보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의 진실한 토론이 선행돼야 하고 대장동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민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시민토론 제안 좋다"면서도 "이재명 후보와 토론하고 싶었으면, 인천 계양을로 출마했어야지요. 분당갑과 계양을 모두 안철수 후보의 비연고지인데"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전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성남을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영화 배트맨에 나온 도시)와 같다고 비유하면서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당시 이 후보를 "분양가상한제를 비켜 간 값비싼 아파트에 빨대를 꽂아 부동산 특권 카르텔에 이익을 몰아준 ‘성남의 조커’"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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