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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희 교수(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와 연구원들 (사진=세종대) |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 Stuart Lipton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Stuart Lipton 교수는 일산화질소에 의한 단백질 기능 조절 분야의 대가이다. 대부분의 연구는 김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미국 연구팀은 환자의 뇌 조직 분석을 맡았다.
연구의 결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의 자매지인 ‘Cell Death & Differentiation’에 4월 24일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S-Nitrosylation of cathepsin B affects autophagic flux and accumulation of protein aggregates in neurodegenerative disorders’이다.
연구팀은 퇴행성 뇌질환에서 라이소좀 내 중요 단백질 분해효소 중 하나인 cathepsin B의 조절이 중요함을 증명했다. 라이소좀은 제거되어야 할 단백질이나 세포 내 소기관을 분해해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소기관이다. 퇴행성 뇌질환에서는 뇌조직과 신경세포에 단백질 응집체 축적이 나타나며 자가포식작용이 발병 기전에 중요하게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라이소좀 내 대표적 분해효소인 cathepsin B 단백질이 신호물질인 일산화질소에 의해 변형되면 효소 활성이 감소됨을 발견했다. 이후 자가포식작용이 멈추고 단백질 응집체 등이 축적되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신경세포의 사멸이 유도됨을 제시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마우스 모델의 뇌 조직에서 cathepsin B의 일산화질소 변형이 증가되어 효소 활성도 감소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퇴행성 뇌질환에서 라이소좀의 기능이 중요하고 cathepsin B와 라이소좀이 치료제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양희 교수는 "cathepsin B와 라이소좀 기능이 알츠하이머병의 뇌에서 어떻게 조절되는지 연구를 통해 밝혔다. 이번 연구가 치매 정복의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라이소좀 활성물질을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하고자 회사 Zincure를 설립했다. 회사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딩 투자를 유치했으며, 김 교수는 회사와 아산병원, 한림대병원 연구팀과 협업을 통해 뇌질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