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강남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새벽배송 국내수요가 날로 늘어나면서 유통기업들이 온·오프 라인 가리지 않고 ‘새벽배송’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새벽배송 경쟁에서 눈여겨볼 점은 유통기업들이 모두 IT 기반 물류브랜드 ‘부릉(VROONG)’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벽배송 시장이 확대될수록 부릉의 본사 메쉬코리아의 성장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가 현재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주사는 지마켓글로벌(옥션, G마켓), 헬로네이처, GS리테일, 농협하나로마트, 띵굴마켓, 쿠캣, 허닭, 프레시지, 테이스티나인, 매드포갈릭, 올가홀푸드 등 34곳이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주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새벽배송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새벽배송 물동량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쉬코리아 부릉은 지난해 반기(6개월)마다 새벽배송에서 4배 이상 성장을 올리며 일평균 물동량 1만건을 달성했다.
성장세에 고무된 메쉬코리아는 김포, 남양주 풀필멘트센터(FC)에 이어 지난 2월 제3호 곤지암 FC를 추가로 가동했다. 약 1만7000㎥(5300평) 규모의 곤지암FC는 냉장냉동식품 보관이 가능한 풀콜드체인(Full Cold Chain) 시스템을 비롯해 첨단 물류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물류 요충지인 곤지암 IC 인근에 위치해 서울 주요지역까지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장점도 갖고 있다. 기존 김포, 남양주 FC와 시너지를 내 전국을 대상으로 주 7일 익일배송과 새벽배송까지 수행한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새벽배송 풀필먼트 비지니스가 공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새벽배송 부문만 올해 10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조원을 밑돌았으나 올해 9조원, 내년 11조9000억원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새벽배송의 수요와 공급이 동반성장하자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이던 이커머스 기업조차 최근 새벽배송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는 최근 SSG닷컴과 손잡고 첫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이마트몰, 12월 트레이더스의 장보기 서비스 입점에 이은 세번째 장보기 제휴다.
장보기에서 자정 안에 주문한 상품은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한다. 아침 식사를 위한 찬거리나 베이커리류, 가정간편식, SSG푸드마켓에서 취급하는 프리미엄 먹거리 등 2만여종의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인터파크도 지난달 ‘신선식품 전용관’을 선보이면서 서울, 경기, 인천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시동을 걸었다. 신선식품 전용관에 축·수산물 전문 플랫폼 얌테이블을 입점시킨 것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업체를 차례로 입점시켜 새벽배송 가능 품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새벽배송 기업 일평균 주문건수 및 매출액 현황 |
현재 국내 새벽배송의 원조기업인 마켓컬리의 하루 평균 주문건수는 13만~15만건에 이른다. 쿠팡의 하루 평균 주문건수는 10만건, SSG닷컴은 15만건(새벽배송 2만건), 오아시스마켓은 2만5000건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새벽배송 시장에 유통기업이 너도나도 합류하는 이유는 새벽배송 도입기업들의 매출과 거래액이 새벽배송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첫해인 지난해 연매출 22조2000여억원(184달러)으로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SSG닷컴도 지난해 매출 1조4942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업계는 새벽배송 수요가 가장 많은 식품 부문의 온라인 침투율(30% 미만)이 아직 낮다는 점을 들어 시장 잠재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3∼4월 중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향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엔 오프라인 수요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은 "식품이 아직 온라인화의 가능성이 큰 점은 새벽배송 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오프라인 수요가 늘게 되는 만큼 새벽배송의 ‘드라마틱한 성장’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