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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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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모바일' 한한령 뚫고 중국 시장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10 13:28

지난해 6월 판호 받고 내달 27일 전후 현지 출시될듯

K-드라마도 방영재개…한국 콘텐츠 본격 진출 기대감

검은사막모바일중국

▲중국 안드로이드 앱 마켓 탭탭에 게재된 ‘검은사막 모바일’의 CBT 참가자 모집 관련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이르면 다음 달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처음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국내 방송 콘텐츠들도 최근 잇달아 중국 내 방영을 시작하면서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콘텐츠업계 전반에 무르익고 있다.

◇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서 다음달 출시 예고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일이 현지 앱스토어에 다음달 27일로 표기됐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출시 날짜가 확정된 것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출시일은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추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안드로이드 앱 마켓 탭탭은 지난 8일부터 ‘검은사막 모바일’의 CBT(비공개베타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CBT는 게임 출시가 임박했을 때 하는 일종의 최종 테스트 작업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검은사막 모바일이 이르면 다음달 27일을 전후를 기점으로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된다면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우리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중국 정부는 2016년 무렵부터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내어주지 않다가 2020년 1건, 2021년 2건 판호를 발급해줬지만 아직까지 정식 출시까지 이어진 작품은 없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해 6월 판호 발급을 받아 1년도 안돼 현지 출시를 눈앞에 두게 됐다.

◇ K-드라마도 中서 방영 재개…앞으로 K-콘텐츠 꽃길만?

한국 드라마들도 중국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속속 진출을 재개하고 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꼽히는 ‘아이치이(iQiyi)’는 지난 3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공개했다. 해당 작품의 이번 방영은 중국 정부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한 2017년 이후 중국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의 방영 심의를 통과한 첫 사례다.

또 중국판 유튜브로 꼽히는 ‘비리비리(Bilibili)’에서도 이달부터 ‘인현왕후의 남자’와 ‘또 오해영’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첫 방영을 시작했다.

업계에선 중국이 올해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한한령을 완화하고 양국 관계 개선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더 많은 한국 콘텐츠가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 한중관계 개선보다는 한미동맹 강화에 주안점을 뒀던 만큼 한중관계 발전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중국의 한한령을 야기했던 사드 추가 배치를 언급한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중국이 다시 한한령을 발령할 수도 있다"라며 "윤 당선인이 자신의 발언을 실행하지 않을 수 있고 중국 정부가 예전처럼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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