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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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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락 분유 해외직구 금지" 한발 늦은 식약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03 16:38

세균감염 추정 美영유아 2명 사망 리콜 확산에 부랴부랴 차단



소비자원은 "국내 액상만 거래돼…민원신고 없어" 미온적 대응



유통업계 판매 중단…중국은 지난달 구매·섭취 금지 경고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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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대상이 된 ‘애보트(Abbott Laboratories)’사의 ‘시밀락’ 분유 제품. 사진=애보트 웹사이트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조하니 기자] 미국 아기분유 ‘시밀락 (Similac)’이 최근 세균 감염으로 추정되는 분유 섭취 영유아의 사망으로 전세계 리콜 파문을 일으키자 우리 식품당국도 해외직구로 구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3일 "시밀락 제품의 위해 정보를 확인한 뒤 해외직구로 구입하지 말아 달라"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동시에 시밀락 제품 섭취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국내 11개 온라인쇼핑몰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이미 판매가 이뤄진 2개 사이트에 시밀락 제품의 판매를 중단시켰다.

시밀락 문제 제품이 국내로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세청에도 통관 보류를 요청한 상태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위해정보 등을 담은 시밀락 제품 정보를 ‘식품안전나라’ 해외직구 식품 카테고리에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입 통관을 할 때 식품의 경우 식품안전법에 의해 적법 여부를 가린다"면서 "소관 부처가 안전 문제로 부적합하다며 제품을 관세청에 통보하면 그 물건에 대한 통관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도 같은 날 자체 조사 결과 시밀락 리콜 대상 분유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공식 수출돼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밀락 분유가 오픈마켓에서 주로 판매됐지만 리콜 대상인 파우더 제품이 아닌 액상 위주로 거래됐다"며 국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더욱이 소비자원은 자체 위해제품감시시스템에 시밀락 제품 민원 신고가 없다는 이유로 적극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위해제품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시밀락 분유 관련 민원 신고를 받고 있으나 아직 접수 건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제품에 문제가 제기될 경우 오픈마켓과 온라인플랫폼 등과 맺은 자율제품안전협약에 따라 내용을 검토한 뒤 차단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반면에 쿠팡·G마켓·11번가 등 유통업체들은 국내외 언론을 통해 시밀락 분유 리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해당제품의 판매 중단과 모니터링 강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리콜 대상인 시밀락 일반분유와 특수분유 ‘앨리맨텀(Alimentum)’·‘엘러케어(EleCare)’, 추가 리콜 제품인 ‘시밀락 PM 60/40’을 판매 중단하고, 리콜 사태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편, 시밀락 제조사인 애보트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는 문제가 된 일부 제품에 리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미국 내 소비자들은 집단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밀락 리콜의 파장이 미국 외 지역으로 번지면서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시밀락 분유 수입을 잠정 중단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달 22일 리콜 제품이 제조된 미국 미시간주 스티지스 공장발 분유의 구매하지 말고 섭취도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시밀락 분유처럼 정식 유통망이 아닌 해외직구로 들어오는 제품은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아 거래 현황을 알기 어렵고, 정보공개도 안 되는 허점이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식적 수입원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직구할 경우 별도 피해구제 절차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1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충분하게 제공하는 것이 좋지만, 그런 제반 정보마저 없어 소비자들이 문제를 인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간매개 채널 없는 온라인상 거래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관할권이 엮어 있어 피해의 인과성을 규명하기도 힘들다"며 해외직구 거래에 유의해 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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