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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연초부터 먹거리와 생활필수품 등 물가가 치솟은 가운데 배달비 상승세도 가파르다. 2019년 5월 쿠팡이츠가 처음 시행한 단건 배달에 작년부터 배민이 가세하면서 배달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 반면 라이더들의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여 배달비 인상 압박이 크게 되었다.
최근까지 배달앱들은 중개수수료 1000원과 배달비 5000원의 프로모션을 실시함으로써 배달비를 인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용 압박을 감당하기 어려운 배달앱들은 다음 달부터 프로모션실시를 중단하고 요금체계 개편을 예고하였다. 드디어 배달비 인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급격한 배달수수료 인상이 외식물가 상승의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지난달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배달앱 수수료 공시제 실시를 발표하였다. 즉, 2월부터 매달 1회 배달앱들의 배달수수료 현황을 조사해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공시만으로 배달료를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배달 수요 급증에 비해 부족한 배달기사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배달비 인상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이에 인상된 배달비를 감당해야 할 가맹 사업자들과 소비자들은 적절한 대처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며 일부 소비자들은 행동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SNS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배달 끊기 챌린지’이다. 우리 나라 1위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을 비롯해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배달사업을 운영해온 딜리버리 히어로(DH)는 최근 독일 일부 지역과 일본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높은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배달서비스에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없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이와 반대이다. 배달앱들의 매출액이 해마다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모바일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4조 9882억원으로 1년전보다 52.1% 증가했다. 2017년 거래액 2조 7326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0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코로나의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나라 소비자들의 배달음식 의존도가 과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함께 배달 끊기를 해야 할 이유를 찾아보면 배달 음식은 과다한 포장으로 환경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최근에 HMR(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 상품들이 많이 개발되어 간편한 식사준비가 용이해졌다는 점 등이 있다. 특히 1인 가구를 포함한 젊은 층들이 배달음식 주문을 많이 하는데 자신들의 수입에 비추어 배달비 지출이 적절한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배달공구(공동구매)이다. 뜻 맞는 주변사람들끼리 함께 배달 주문을 하는 것이다. 일부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는 오픈 카톡방이나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서 같은 메뉴를 주문할 사람들을 모은 후, 한 집으로 배달을 몰아시켜 배달비를 한 번만 내는 것이다. 배달비는 주문한 가정별로 N분의 1씩 내면 그만큼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자 아예 배달공구를 돕는 앱까지 생겨났다.
셋째, 포장 주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음식을 미리 전화로 주문한 후 직접 가서 받아오는 셀프 배달족이다. 포장 용기가 환경에 위해하므로 집에 있는 용기를 들고 가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로 고통받아온 자영업자들도 배달비 부담을 힘겨워하므로 배달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소비자 자신과 자영업자 모두를 위한 상생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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