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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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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만큼 빠졌다?"...반토막난 비트코인, 반등 가능성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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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코인의 겨울’이 본격 다가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8년 비트코인 가격이 1년간 80% 폭락한 모습을 재현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강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지지선을 찾기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에 겨울이 와 가격이 현 시점에 더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 한때 작년 7월 이후 최저점인 3만 3000달러 밑으로 잠시 떨어졌다가 3만 6000달러까지 반등했다. 그럼에도 이는 작년 11월 역대 최고가인 6만 9000달러와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가량 하락한 셈이다.

주요 알트코인들의 가격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2447.90달러로, 작년 11월 역대 최고가인 4812.09달러 대비 51% 빠진 상황이다.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솔라나, 폴카닷의 경우 사상 최고가 대비 65% 가량 급락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암호화폐 가격이 작년 11월 대비 50% 빠지면서 2018년의 악몽이 지금 재연되고 있다는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약세장보다 무서운 것은 겨울이 다가온 암호화폐"라고 지적했다. 겨울이 다가왔다는 것은 가격이 급락한 후 거래량이 급감해 수개월 동안 시장이 침체되는 현상을 뜻한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가상화폐의 겨울은 비트코인이 2017년 12월 당시 2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지만 2018년 연초부터 급락해 같은 해 12월 최저 3100달러까지 추락했던 때였다.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80% 가량 증발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가상화폐 대출기관 넥소의 앤토니 트렌체프 공동 설립자는 시장은 확실히 냉각기에 있다며 "가상화폐의 겨울이 재현되지 않았으면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2만 8000∼3만 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메타(옛 페이스북)에서 가상화폐 책임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마커스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상화폐에 겨울이 다가왔을 때 최고의 사업가들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시작한다"며 "지금은 토큰(암호화폐)을 발행하기 보다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겨울이 이미 닥쳤다고 인정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위해선 지지선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투자 플래솜 이토로의 사이먼 피터스 분석가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00주 이동평균선에서 바닥을 쳤다"며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트코인은 200주 이평선에서 시험을 받았는데 그 이후 사상 최고가였던 6만 4000달러까지 반등했었다"고 말했다.

데일리FX의 폴 로빈슨 전략가 역시 "비트코인이 2만 8600달러의 지지선을 깰지 지켜보고 있다"며 "가격이 이 수준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상승 랠리를 보일 수 있겠지만, 아래로 무너질 경우 상당한 기간 동안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가상화폐 투자운용사 타이탄을 이끄는 클레이 가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살짝 들어가는 건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본격 매수에 나서야 할 때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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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단위 : 1000 달러, 사진=코인마켓캡)


일각에선 긍정론도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최근 상황이 지속적인 하강보다는 ‘조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아야 부사장은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은 보통 30∼50% 범위에서 이뤄졌고, 그게 현재 상황"이라며 "따라서 여전히 정상적인 조정의 영역 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주요 지지선으로 꼽히는 3만 달러 밑으로 내려간다면 약세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도 최근 최고점 대비 80% 가까이 빠지는 1만 50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투자운용은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에 1백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ARK의 야신 엘만드라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가상화폐 사용량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비트코인이 향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2030년까지 100만 달러(약 11억 9500만 원)를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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