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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에도 뒤숭숭한 은행...리스크관리-탈금융 '고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4 15:15

KB금융 등 주요 금융사,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



빅테크 공습, '탈금융'에 해답...디지털 경쟁력 강화



대출만기 연장-이자상환유예 종료...은행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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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KB, 하나,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초부터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빅테크 업체들이 금융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로 수익성을 내는데도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한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에서 벗어난 시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는 게 시중은행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3월 말로 종료되는 만큼 은행들은 최대 경영 화두를 ‘리스크 관리’에 두고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1일 우리은행, 신한은행을 끝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마무리했다. KB금융그룹은 이달 7일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21일 전 직원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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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 소재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과 전국 영업점 대상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2022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주요 금융사들의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화두는 ‘탈금융’으로 요약된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금융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플랫폼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들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미래 금융산업에서 승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새해 전략목표로 ‘고객중심 리부트(RE:Boot)! 한계를 뛰어넘는 뱅킹’을 선포하며 "안으로부터의 혁신과, 밖으로의 돌파를 앞둔 지금 우리 리더들에게 필요한 역할과 태도는 새로운 핵심가치인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에 해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새해 경영목표를 ‘고객 중심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내걸었다. 권 행장은 "은행이란 기존 틀을 깨고 ‘고객 중심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과감하게 전환해 올 한 해 더 높이 도약하는 최고의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통상 금리인상기에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면서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가 금융업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시중은행을 둘러싼 경영 환경도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가 기존에 시중은행들이 하지 않은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전통 금융사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맞서 기존 금융사들도 새로운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플랫폼 경쟁력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탓에 (빅테크를) 따라잡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인해 가계대출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점도 은행권이 처한 딜레마다. 과거처럼 대출을 확대하기보다는 디지털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게 은행권의 판단이다.

최근 신한은행이 배달앱 ‘땡겨요’를 공식 런칭하는 한편 KT와 공동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중국 심천에 세번째 지점을 개설했으며, KB국민은행도 싱가포르에 지점을 개점했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처를 3월 말에 종료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리스크 관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대 경영 화두는 리스크 관리"라며 "은행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했지만, 대출만기 연장이 종료될 경우 언제, 어떤 부분에서 부실이 터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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