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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샌 ‘김건희 7시간’ 녹취록…방송한 스트레이트는 ‘자체 최고’ 시청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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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아슬아슬 한 대선 국면에 떠올라 화제를 모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통화 녹음파일 내용이 예상에 못 미치는 파급력을 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공개한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17%대를 기록했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 방송된 ‘스트레이트’ 159회 시청률은 17.2%로 집계됐다. 그간 ‘스트레이트’는 1∼3%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전날 방송에서는 김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52차례에 걸쳐 총 7시간 45분가량 통화한 내용 중 일부가 공개됐다.

이 기자는 해당 파일을 MBC에 넘겼고 김씨 측은 이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재판부는 수사 관련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한 상당 부분을 방송 허용했다.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통화에서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기자가 ‘만약에 (캠프에) 가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되느냐’고 묻자, 그는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정보업 같은 것.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것 뛰어서"라고 답했다.

스트레이트는 해당 기자가 지난해 8월 30일 김씨의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30분간 강의도 했고 김씨는 이 기자에 105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이 기자를 ‘동생’으로 지칭하며 "우리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보지 뭘 그래"라며 "이재명(민주당 후보)이 된다고 동생을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라고 했다.

또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원도 줄 수 있지"라며 구체적 금액도 제시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윤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비판적 질문을 해보라는 제안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선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여권 인사들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지"라며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워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는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진영 ‘미투’ 이슈와 관련해서는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잡자고 했잖아. 미투도 뭐하러 잡자고 하냐고. 사람이 사는 게 너무 삭막하다"라며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도 했다.

유흥업소에서 종사했다는 ‘쥴리’ 의혹이나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에도 반박했다.

김씨는 쥴리 의혹에 대해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라고 했다.

모 검사와의 혼전 동거설에는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하겠나.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씨는 MBC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윤 후보에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선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스트레이트’는 "(김씨의) 추가 반론요청이 있다면 다음 방송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여론 향배를 가를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와서 궁금한데 민주당은 왜 본방사수 독려 캠페인을 당 차원에서 했던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으로 활동했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주목을 끌었던 사안에 비해서 별로 충격적인 것은 없었던 것 같다"며 "심지어 김건희 씨를 다시 봤다는 긍정 아닌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아 조금 놀라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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