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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본인확인기관 서두르는 은행권…"플랫폼 선점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13 17:22

KB국민·신한은행인증서 연말정산 서비스 이용 가능



마이데이터 본격 시작…자체인증서 개발 중요해져

홈택스

▲국세청 홈택스 로그인 화면.(출처=홈택스 홈페이지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권의 인증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사설인증서 이용이 활발해졌고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가 본격 도입되자 은행권의 인증서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2021년도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개발한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모바일인증서는 지난해엔 국세청 홈택스(PC)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모바일 앱인 손택스(App)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20년 연말정산을 시작으로 지난 1년간 안정적인 간편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올해는 모바일로도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은행 중 인증서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KB모바일인증서는 2019년 7월 출시됐으며,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월 평균 이용건수는 약 7700만건에 달하며 현재 정부24, 청약홈 등 52여개 공공서비스에 도입됐다. 발급 방법은 간단하다. 국민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이용자도 본인명의 스마트기기와 신분증만 있으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패턴·지문·페이스 아이디(Face ID)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고, 6자리 간편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신한인증서(신한사인(Sign))는 올해 처음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인증서를 이용해 손택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신한인증서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에 비해 인증서 시장 진출의 후발주자이지만, 금융권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인정받은 전자서명인증서비스를 기반으로 인증서를 내놨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바일 앱 신한 쏠(SOL)에서 쉽게 발급이 가능하며, 유효기간이 3년으로 매년 갱신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외 국세청 홈택스와 손택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증서는 페이코, 삼성패스, 통신3사 패스, 네이버, 카카오톡 등이다. 사실상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빅테크, 통신사 등과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최근 은행들이 인증서 시장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이유로 마이데이터를 꼽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금융보안원이 지정한 통합 인증기관의 사설인증서를 최소 1개 이상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 자체 개발한 사설인증서가 없다면 다른 플랫폼의 사설인증서에 의존해야 하는 셈이다. 자사 앱으로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서는 자체 사설인증서가 절실해졌다.

인증서의 범용성 확대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목적도 있다. 사설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 유치에 효과적이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다른 기관으로 인증서 사용처를 확대하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은행들이 노리고 있는 본인확인기관 지정도 마찬가지다. 본인확인 수단으로 현재는 통신3사에 대한 의존도가 큰데, 은행들이 본인확인기관으로 선정되면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 처음 본인확인기관 획득에 도전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개선사항을 수정해 올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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