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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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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韓서도 떴다…시장 트렌드 바뀌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29 15:38

모바일인덱스, "25일 로블록스 DAU 46만7556명"

로블록스

▲로블록스 대표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온 ‘로블록스(ROBLOX)’가 최근 국내 앱 마켓에서도 최고 매출 5위를 차지했다. 관련업계는 그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주도해온 국내 게임 시장에도 트렌드의 변화가 일어난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로블록스, MMORPG 홍수 속 매출 순위 TOP5 등극


29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지난 25일 국내 DAU(일일활성이용자지수)는 46만7556명(AOS(안드로이드)와 iOS(아이폰) 합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27만명을 살짝 웃돌던 것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로블록스의 DAU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에도 42만9534명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선 로블록스의 이 같은 성과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의 주류 장르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MMORPG로, 이 게임들은 ‘확률형 아이템’이나 ‘배틀패스’ 등의 BM(비즈니스모델)로 국내 모바일 게임 최고 매출 순위를 독식해왔다.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TOP5 중 MMORPG 장르가 아닌 것은 로블록스가 유일하다. 매출 1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2위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라이징’이며, 리니지2M과 리니지M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 성수기 일시적 현상 VS. 메타버스 확장성 확인


로블록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다. 초창기에는 PC 플랫폼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모바일과 콘솔로 기기를 확장했다. 이용자들은 로블록스 안에서 로블록스가 제공하는 개발 툴로 다양한 게임을 직접 만들어 플레이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올해 3분기 글로벌 DAU(일일활성이용자수)는 4730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 3620만명에 비해 1000만명 이상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로블록스 내 콘텐츠가 현실 경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큰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다. 로블록스는 게임 내에서 가상화폐 ‘로벅스(Robux)’를 쓴다. 게임 내 아이템과 유료 게임 입장권 구매 등이 로벅스로 이루어진다. 로블록스 이용자가 로블록스 내 게임 안에서 경제활동을 하면, 로블록스가 여기서 얻어지는 수수료 30%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로블록스의 한국에서의 흥행을 분석하는 시각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측과 ‘메타버스의 확장성 확인’이라는 측으로 양분된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블록스는 상대적으로 유저 연령대 자체가 낮아 과금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매출 순위 상위권 진입은 이례적"이라면서도 "크리스마스 시즌 등 게임업계 성수기에 저연령대 이용자들이 로블록스 안에서 각종 아이템을 구매하면서 매출 순위가 오른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이 순위가 꾸준히 유지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블록스의 매출 최상위권 진입이 메타버스 광풍의 전조증상이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여러 게임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로블록스의 사업모델을 다들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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