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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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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스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대회서 첫 왕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19 13:21

한국계 3세 브로일스 "미국으로 온 조부모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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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네티컷주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미스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에서 영예의 왕관을 차지한 한국계 3세 미국인 에마 브로일스가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코네티컷 UPI=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국계 여대생이 사상 처음으로 ‘미스 아메리카’에서 영예의 왕관을 썼다.

연합뉴스는 19일 AP 통신과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등을 인용해 알래스카주를 대표해서 출전한 한국계 3세 미국인 에마 브로일스(20)가 미스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우승했다.

브로일스가 공개한 프로필에 따르면 부친은 백인, 모친은 한국계로 외조부모가 50여 년 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정착했다.

그는 전날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미스 아메리카로 호명되자 "생각도 못 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리 가족, 특히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조부모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가족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수영복 심사가 없어져 기쁘다"면서 "어떻게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백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며 "미국에는 정체성 문제를 겪는 이가 많은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스 아메리카와 같은 위치에 오른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분열을 겪는 시기에 열린 마음과 공감, 포용력을 증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브로일스는 발달장애인 스포츠 행사인 스페셜 올림픽에 중점을 두고 미스 아메리카로서 활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의 오빠가 어린 시절부터 스페셜 올림픽 선수로 참가한 배경이 이런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소개했다.

브로일스는 피부과 전문의를 꿈꾸는 애리조나 주립대 학생으로, 이번 대회에서 장학금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부상으로 받았다.

미스 아메리카는 매년 미국 지상파 방송 황금시간대에 방영됐으나 올해는 NBC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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