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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순혈주의 깬 롯데의 남은 과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12 11:23

서예온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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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제 정말 변해야 한다."

최근 롯데의 파격적인 인사 조치를 두고 한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 등 잦은 이슈와 사건의 여파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만큼 롯데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간 롯데는 창업주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4년여간 경영권 분쟁에 시달렸다. 형제지간인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서로 날을 세우며 대립하는 탓에 소송전이 이어지며 홍역을 앓았다.

그 사이 쿠팡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폭발하며 오프라인과 맞먹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이커머스 성장세에 물론 롯데도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출시하며 이커머스 사업 확대에 나섰으나, 아직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저조한 성과는 비단 이커머스 사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롯데는 코로나 2년차로 소비심리가 호전된 올해도 그룹 주력사업인 유통사업이 신세계 등 경쟁사들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롯데쇼핑은 올해 누적 매출액(3분기까지)이 11조7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영업이익은 983억원으로 40.3%나 줄었다.

이런 뼈아픈 실적 부진에 신 회장은 칼을 빼들었다. 그룹 사상 처음 유통사업 수장으로 ‘비(非) 롯데맨’을 발탁한 것이다. 롯데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수장으로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를 내정했다, 뿐만 아니라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백화점 사업의 수장으로도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발탁했다.

업계는 롯데의 이번 파격 인사가 롯데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 맏형격인 롯데는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했으나, 조직의 덩치가 큰 만큼 조직이 크게 변화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외부 인재를 수혈했어도 실적 개선을 위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파격 인사 이후에도 여전히 과제가 남은 셈이다. 다만 롯데가 유례없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영입된 외부 인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가 다가오는 2022년에는 의미있는 변화를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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