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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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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3개월래 최저...美 '따뜻한 겨울' 전망에 "강세장 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0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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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소비국인 미국의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더 따뜻해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수요가 위축되자 가격이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도 천연가스 시장의 강세장이 끝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5.91% 급락한 MMBtu당 4.5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9월 이후 최저치다.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에도 11.37% 폭락했다. 2 거래일 만에 가격이 17% 넘게 빠진 것이다.

천연가스 가격의 약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에너지 시장이 위축된 것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겨울철 미국 날씨 전망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연가스는 발전뿐만 아니라 냉난방에도 주로 사용된다. 미국은 세계 천연가스 소비국 1위다.

시장조사업체 아르거스 미디어의 데이비드 기븐스 북미 가스 및 발전부문 책임은 "난방 수요가 정점인 12월부터 2월의 날씨 전망을 보면 미국에서 수요가 높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시사된다"고 설명했다.

OTC글로벌 홀딩스의 캠프벨 폴크너 수석 데이터 애널리스트도 "미국에서 난방이 사용되는 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되면서 헨리허브 가격에 압박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업체 네츄럴가스웨더에 따르면 최소 이달 중순까지 미국 기온이 평년대비 화씨 10도에서 30도 더 높을 것으로 예고됐다.

천연가스 가격은 앞으로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지난 몇 개월 동안 폭등세를 이어왔다.

올해에는 미국 북서부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의 유례 없는 폭염으로 여름철 냉방 수요가 급증했고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천연가스 생산시설의 가동량이 크게 줄었다.

또 유럽에서 지난 여름 저조한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천연가스 수급이 부족했던 점 또한 세계적 에너지 대란 우려를 키워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기도 했었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한달에만 천연가스 가격이 34% 가량 뛰었고 지난 10월에는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인 MMBtu당 6.466달러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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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천연가스 선물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전문가들은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의 강세장이 끝났다고 주장한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천연가스 시장의 변동성은 어마어마했었다"면서도 천연가스 비축물량이 많이 채워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폭염과 허리케인 등의 영향으로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해야 할 물량이 여름부터 줄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로 인해 겨울을 앞두고 천연가스 시장은 공급부족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었지만 올 가을 날씨가 온화했었기에 물량이 오히려 확보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킬더프 파트너는 "비축량은 5년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지난 주와 이번 주 날씨가 따뜻했고 이달 기온 또한 평년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 강세장을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또한 앞으로 에너지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시장 트레이더들은 백신 제조업체들이 앞으로 어떤 소식을 내놓을지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백신 효과에 대한 모더나 측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의견이 더 나올 경우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활동과 에너지 수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방셀 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를 잡는데 기존 변이보다 덜 효과적"이라며 "제약사들이 새로운 변이를 잡는 백신을 대규모로 생산하는데 있어서 수개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으로 인해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이날 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4%(3.77달러) 떨어진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11월 한 동안 21%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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