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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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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의 선택-한미동맹의 새로운 동반자, 러시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12 17:21

김태유·이대식 엮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한국의 선택

▲한국의 선택-한미동맹의 새로운 동반자, 러시아/
김태유·이대식 엮음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은 한반도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지닌 주변 4대 강국이다. 이들중 러시아는 미국이나 중국, 그리고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와의 인적·물적 교류나 국민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미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 글로벌 패권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틈바구니 속에 끼어있는 한국은 새로운 출구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한반도에 들이닥치고 있는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수동적인 희생양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판도를 이끌고 가는 능동적 중개자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동반자 관계를 맺는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 어느 나라에도 필요한 ‘중간 강국’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 국가적 이익을 침해받지 않으려면 러시아와 같은 중간 강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의 선택-한미동맹의 새로운 동반자, 러시아’(김태유·이대식 엮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는 각 분야별 러시아 최고 전문가 20여명의 분석과 제안을 모아 지경학(Geoeconomics), 에너지, 물류와 기술, 인적 문화적 교류 등 4개 부문에서 한·러 협력 효과와 가능성을 짚어 보고 있다.

지경학분야에서는 한국의 북방정책, 북한의 비핵화, 미중 갈등에서의 출구 등 주요 난제를 해결하는데 유력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러시아 패권의 부활, 자원의존형 탈피 등 러시아의 전략적 과제 해결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에너지분야에서는 한국의 미래산업에 필요한 러시아의 풍부한 광물, 천연가스 및 전력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한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남-북-러 종단 가스관 건설을 통해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안정화,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의 가스공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릴 것을 제안하고 있다.

물류와 기술분야에서는 해상물류,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4차 산업혁명, 방산부문 등 구체적인 산업과 기술부문에서의 한·러협력을 다루고 있다. 한·러간 항만물동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러시아의 열악한 항만인프라를 양국이 공동개발하는 것이 양국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밝힌다. 정보통신과 4차 산업혁명분야에서도 양국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의 공동연구, 기술인력교류, 합작투자 등을 통해 상호 약점을 보완하고 윈윈할 수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인적 문화적 교류에서는 러시아의 창의적인 인적자원, 다민족에 대한 수용성, 문화 및 관광. 인구 변화에 의한 상호 보완성 등 양국간 협력 가능성을 짚고 있다. 최근 시도되고 있는 동북아평화공동체를 구축하는데 한·러 문화협력이 기여할 수 있음도 강조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을 둘러싼 빙하가 녹아내려 북극 항로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인류문명이 지구상에서 맞이할 마지막 새로운 길로 떠오르고 있는 북극항로가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열어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 책을 엮은 김태유는 북극항로가 4차산업혁명이라고 하는 문명사적 대혁신을 앞당기고 지식기반사회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길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화물이나 항로와는 별 관계가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은 착각임을 지적한다. 오히려 인터넷 통신이 늘어날 때마다 화물 운송량도 같은 추세로 함께 늘어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화물과 여객의 폭발적 증가 추세는 수에즈운하 등 기존 항로의 수용능력을 이미 넘어서고 있으며 이제 세상은 마지막 남은 항로 북극항로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태유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콜로라도 CSM대학에서 자원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후과정(Post. Doc.)을 거쳐 아이오나(IONA)대학 경영시스템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1987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며,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한국혁신학회 회장, 초대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 대외직명대사 등을 역임했다. 국가발전론, 에너지·자원경제학, 산업·기술경제학 등의 분야에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책을 함께 엮은 이대식은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한 후 현재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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