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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해체 속도낸다…"IAEA와 전문가 양성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1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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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IAEA가 인증하는 원전해체 전문가 양성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정재훈)이 원자력발전소 해체 전문가 육성에 본격 나서기로 하면서 국내 원전해체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재훈 사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인증하는 원전해체 전문가 양성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국내 대학과의 협조 하에 방폐물 관리, 안전, 공정 개발 및 특성평가 등 중급수준의 원전해체 교육을 실시하고 IAEA의 교육수료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 2019년 4월 ‘원전 해체 산업 육성전략’ 발표를 통해 원전 해체를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고,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Top5(203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달성) 목표를 제시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전문가 육성에 나서 해체 산업을 비롯한 원전 생태계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원전 업계는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고 해외 수출이 막히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원전 전문가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주요 원전 협력업체가 일감이 없어 문을 닫으면, 원전 생태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원전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부는 원전해체 산업 육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수원의 전문가 육성과 맞물려 국회에서도 영구정지 원전의 비방사선 시설에 대한 선제적 해체를 가능하게 하는 ‘원자력안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준비중이다. 현행법 상으로는 해체승인 전(최소 7년)까지 실질적으로 어떠한 형태의 해체공사도 착수할 수 없게 되어 있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해체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법안을 발의한 양정숙 의원은 "IAEA가 원전 운영정보의 사장을 방지하고 원전의 운전 경험 인력을 활용한 안정성 향상 측면에서 즉시 해체를 권고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영구정지 후 7년이 지나야 해체승인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을 개정, 분리 해체가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원전 약 450기 중 운영 연수가 30년 이상 된 원전은 67.8% 가량인 305기로, 202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글로벌 원전해체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제 컨설팅기업 ‘베이츠 화이트’에 따르면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49조원으로 추산된다.

양 의원은 "원전 글로벌 해체시장에는 해체 실적이 있는 검증된 기업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원전산업 관계 기업들이 선제적 비방사선 시설의 해체를 통해 해체 실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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