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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없으니까 아쉬운 ‘LG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09 14:43

이진솔 산업부 기자

이진솔
LG전자가 공식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지 대략 4개월이 지났다. 그사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야심작 ‘갤럭시Z플립3·폴드3’를 내놓고 역대급 초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도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아이폰 13 시리즈’ 판매를 시작하며 기록적인 출하량을 예고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LG전자의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

LG전자도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온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 뒤 날개를 달았다. 올해 3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대신 경쟁우위를 잡을 수 있는 가전제품과 TV에 집중한 결과다.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며 적자를 감내하는 분야는 전장사업만 남았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LG전자 스마트폰은 신문 지면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교체주기인 2년 가량이 지나면 사람들의 손바닥 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최근 이처럼 잊혀가던 LG전자 스마트폰이 떠오른 계기가 있었다. 바로 삼성전자의 ‘팀삼성’ 광고를 보고서다. 해당 광고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가전제품들은 사용자가 처한 상황에 맞춰 각자 설정을 바꿔주는 ‘팀플레이’를 보여준다. 문제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가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LG전자도 ‘씽큐’를 통해 비슷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팀LG’ 같은 그림은 이제 상상에 그치게 됐다.

LG전자 가전제품과 TV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할수록 이러한 아쉬움은 짙어진다. 스마트홈 형태의 사물인터넷(IoT) 영역은 가전제품에 이어 차량 등까지 계속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육성하는 전장사업이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스마트폰과 커넥티드카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소니처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펼쳤어야 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고민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의 존망을 저울질할 때 이미 거쳐 갔던 논의 중 하나일 것이다. 결국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고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LG전자가 쌓아온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까지 소멸하는 것은 아닌 만큼, LG폰에 대한 아쉬움은 LG전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돌려야 할 듯하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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