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원희

wonhee4544@ekn.kr

이원희기자 기사모음




태양광발전업계 "탄소중립 위해선 태양광 생태계 구축이 먼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02 15:19
태양광

▲태양광 패널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내 태양광 부품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독자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로 그린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내 태양광 부품 산업의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공급망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타격을 받게 된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속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태양광 부품 산업을 제대로 살리지 않고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취약한 태양광 부품 산업을 방치해 중국산에 크게 의존하면 중국업체 배만 불린다는 비판에 휩싸일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추진도 동력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은 중국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현재 영국 글레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정상회의(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갈수록 재생에너지 부품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 세계 태양광 공급망 연간 생산량 현황. (단위: GW)

구분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모듈
미국10014
중국 160195160130
한국 42711
기타2012050
전체194198188195
자료= 한국태양광산업협회

2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폴리실리콘 82.5% △잉곳·웨이퍼 98.5% △셀 85.1% △모듈 66.7%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부품의 최종단계인 모듈은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셀을 거쳐 완성된다.

특히 잉곳과 웨이퍼는 제조원가 중 전기요금과 인건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가 전기를 싸게 공급하다 보니 잉곳과 웨이퍼에서 중국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탄소중립 물결에 따라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자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보다 3배 넘게 올랐다. 기초 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자 잉곳·웨이퍼, 셀 모듈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국제 에너지 자문사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태양광 모듈 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약 50% 올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내년에 전 세계에서 총 설비용량 90GW 정도의 태양광 사업이 예정돼 있으나 이중 56%(50GW)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의 폴리실리콘에 대해 수입 제재를 가하고 다른 곳에서 태양광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전 세계가 태양광을 확대하면서 태양광 원부자재 가격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공급망 확보가 시급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태양광 산업을 국가전력산업으로 지정해 강력히 육성하는 등 국내 태양광 산업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며 "혹은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 중국이 아닌 곳에서 태양광 생산망을 확보해 중국 의존도를 축소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C0P 26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탄소 다배출 국가들은 COP26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1차 에너지에서 비화석 에너지 사용 비중을 25%까지 인도는 전력 생산량의 40%를 친환경 에너지로 채울 계획을 새로 발표했다.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