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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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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11년간의 연구 결실…국민 자긍심 안고 날아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20 15:45

청와대 "국민이 자긍심 가질만한 일"

발사 시각 고흥 우주센터 기상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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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을 출발해 제2발사대로 이송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11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가 발사를 앞두고 있다. 성공적인 발사가 이뤄지면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적인 대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한 국가가 되는 만큼 정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리호는 기상 등의 문제가 없다면 21일 오후 4시 발사될 예정이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현재 러시아와 미국 등 9개 국가가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1t 이상의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는 실용급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6개에 불과하다. 이번에 한국이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 7번째 실용위성 개발국에 자리하는 셈이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자긍심을 가져도 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성과를 거두는 나라가 된다"며 "안보기술로 국가 간 이전이 불가능한 고난도 기술을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하여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국민과 함께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뿐 아니라 우주 소부장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함께 개발에 참여해 국내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 또 향후 후속 발사체 성능의 고도화를 통해 달착륙선 자력 발사와 같은 우주탐사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 등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발사에 실패해도 우리의 우주개발 역량을 축적하는 귀중한 경험과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0년,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2007∼2011)’에서 ‘발사체 기술개발 자립’을 우주 개발의 전략목표로 채택해 그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1조 9572억 원을 투자하며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추진 1단계(2010.3∼2015.7)에서는 5008억 원을 들여 7t급 액체 엔진 개발과 지상연소시험, 액체 엔진 시험설비를 구축했으며 이후 2단계(2015.8∼2019.2) 사업에서는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구축과 상세 설계에 돌입했다. 당시 75t급 액체 엔진 개발 및 인증 등의 성과를 거뒀다. 마지막 3단계(2018.4∼2022.10) 사업에서 6544억 원을 투입해 75t급 엔진 4기를 활용한 클러스터링 기술을 개발했고, 한국형발사체를 2회 발사하기도 했다.

그 결과 11년간의 노력 끝에 우주발사체를 확보했다. 그러나 발사 당시의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하면 성공적으로 로켓을 쏘아 올리지 못하다 보니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기상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발사예비일(22∼28일)까지 설정한 상태다.

현재까지 나온 바에 따르면 발사 당일 시각인 오후 4시 기준 우주센터가 자리한 전라남도 고흥군의 날씨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소 흐리지만 발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강한 바람과 낙뢰는 예정돼있지 않다. 풍속은 4m/s이며 강수 확률도 20%로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과기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사 장면을 생중계 할 예정이다. 발사예정시각 1시간 전부터 우주과학 기술발전 세계사와 한국의 로켓기술 및 발사체 개발역사 등을 소개하고 발사 장소의 현지상황과 발사장면 원거리 촬영 장면을 중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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