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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우주시대 주역들…한화 KAI 현대로템 등 300개 민간기업, 뉴 스페이스 시대 개척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20 15:45

KAI, 누리호 제작 총지휘…1단 연료탱크도 제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심장' 75t 엔진납품

현대로템과 현대중공업 등도 각각 기술력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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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 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제작에 참여한 기업들의 기술력이 주목 받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500조원 규모의 ‘뉴 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 우주 발사체 보유국이 된다.

이번 누리호의 3만여개 부품 개발 과정엔 국내 300여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한국항공우주(KAI)와 한화, 현대로템, 현대중공업 등이 있다.

◇ KAI, 누리호 제작 총지휘…‘뉴 스페이스’ 시대 주도

지난 2014년에 누리호 사업에 발을 들인 KAI는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발사체 관련 제품을 조립하는 총괄 역할을 맡았다. 다시 말해, 조립설계, 공정설계, 조립용 치공구 제작 등을 담당하며 사실상 누리호 체계 총 조립을 담당한 것. 특히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이와 함께 KAI는 2030년까지 무인항공기와 위성, 우주발사체 등에서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뉴 스페이스’ 시대에 가속 페달을 밟고자 경남 사천에 ‘민간 우주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설계-제작-조립-시험을 우주센터 한 곳에서 진행해 우주 기술 개발 인프라를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누리호 기술을 기반으로 발사체 체계종합기술을 강화하고, 향후 사업 영역을 확대해 우주 전문 기업으로의 입지를 키워나간다는 목표로 올해 2월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뉴스페이스 TF는 KAI의 사업영역을 초소형위성까지 확대하고자 지난 4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과 소형위성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5t 액체로켓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심장 맡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을 담당했다. 누리호는 3단형 우주 발사체로 설계됐는데, 여기에 필요한 엔진 6기를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했다. 1단 로켓에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에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에 7t급 액체엔진 1기다.

특히 ‘75t 액체로켓 엔진’은 누리호의 핵심 부품으로,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아울러 터보 펌프와 시험설비 구축 등을 담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한 우주 산업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그룹이 지난 3월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총괄하고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 등 그룹 주요 항공ㆍ우주 계열사를 한 자리에 모은 우주 사업 전초기지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개 정부출연연구소(정부 출연연)와 우주 현지 자원 활용(ISRU)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 향후 10년간 ISRU 관련 ‘아르테미스 플랜’ 등 탐사 프로그램 참여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플랜은 오는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30년 달 유인 기지 건설을 목표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12개 국가가 약정했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 진출을 위해 세계 최초 우주 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원웹에 3억달러를 투자해 주파수 선점에 우위를 확보했으며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에선 지난 6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2025년까지 80억원을 투입, ‘저장성 이원 추진제 추력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 현대로템·현대중공업 등 300여 곳, 누리호 개발 과정 참여

현대로템은 이번 누리호 발사에서 연소시험 진행을 담당했다. 지난 2011년 기본설계용역사업을 수주한 후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에 참여해 2014년 구축 설계 및 시험설비 제작에 돌입했다. 이후 2015년부터 3년간 나로우주센터에 시험설비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에선 누리호가 발사되는 48m 높이의 초록색 구조물 ‘엄빌리칼(umbilical) 타워’와 지상 발사대 제작을 맡았으며 두원중공업은 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체 제작을 담당했다.

이외 추진기관 공급계(밸브류, 점화기 등)는 삼양화학과 하이록코리아, 네오스펙 등이 각각 나섰으며 추진기관 및 엔진은 에스엔에이치와 비츠로넥스텍 등 9곳이, 체계종합은 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등 6개 회사가 맡았다.

또 한양이엔지와 지브엔지니어링 등 3개 회사에선 열·공력 분야를 담당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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