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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D-1…'민간 우주시대' 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20 15:46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화·KAI 등 주도적 역할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기립작업 완료…오전 연료주입

기립 완료한 누리호<YONHAP NO-4814>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된 누리호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발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누리호 개발은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 300여곳에서 약 500여명의 전문 인력이 참여했다. 정부에선 누리호 개발로 우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자 개발 초기부터 산·연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하고 기술 이전을 지원했다. 실제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인 1조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다.

KAI는 300여개 기업이 만든 제품을 활용해 누리호 체계 총 조립을 진행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터보펌프, 추진기관 시험설비 구축 역할을 맡았다.

누리호 연소시험은 현대로템이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했다. 이외 두원중공업과 에스앤케이항공, 이노컴, 한국화이바 등 수많은 우주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들도 누리호 사업에 함께 했다.

한편 누리호는 이날 오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로 이송된 후 기립작업을 완료했다.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원 및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설비인 엄빌리칼(umbilical)을 연결했다. 이어 통신 시험과 발사체 추적 시스템 점검 등을 진행한 뒤 발사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누리호의 추진제는 발사 당일인 21일에 충전될 예정으로 발사 시각은 당일 기상 상황과 위성 및 우주 물체와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정하는데 정확한 시각은 발사 약 1시간 30분 전에 결정한다. 현재까진 오후 4시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다만, 만약 기상 상황이 악화하거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발사일은 오는 22∼28일로 변경되며 발사일 변경은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누리호는 1차 발사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에 2차 발사를 진행하며 잠정적으로 지정된 2차 발사 예정일은 2022년 5월 19일이다. 1차 발사와 동일하게 발사 예정일 이후 1주일 간(5월 20∼26일)이 발사 예비 기간으로 잡혔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독자기술로 탄생한 누리호를 통해 우주 개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며 "미국 나사(NASA)가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며 미국에서 세계적인 우주 선도 기업들이 배출된 것처럼 누리호 사업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를 향한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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