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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도 이어지는 여름 날씨…"지구온난화 의심해 볼 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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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로7017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가을철에 접어든 지 한달이 지났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는 여름철에 아열대 고기압 영향을, 겨울철에 시베리아 고기압 영향을 받는 온대 기후 지역에 해당한다. 가을철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아열대 고기압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버티고 있어 여름철 날씨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가을철까지 이어지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라고 단정 짓기 어렵지만 의심할 만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6일 기상 전문가들은 가을에도 아열대 고기압 영향권이 이어지는 현상을 두고 "가을철까지 아열대 고기압 영향으로 여름 날씨가 이어진 건 이례적"이라며 "지구온난화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의심해봐야 할 현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상청은 "아열대 고기압 성질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어 덥고 습한 날씨 이어지고 있다"며 "고위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야 하는 시기인데 아래쪽 아열대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서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은 "지구온난화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과거에 일어나지 않던 현상"이라며 "날짜로는 가을이지만 기후학적으로 여름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보통 일 평균기온 20도가 넘으면 기후학적으로 여름이라고 정의하는데 지난달 평균 기온도 20도를 넘어섰다"며 "보통 아침 최저 기온이 15도 정도 돼야 ‘가을이구나’하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10월임에도 수도권 아침 최저 기온은 20도를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비 내리는 날씨는 이번주에도 이어지며 길게는 이달 중순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10월에도 여름철 날씨가 이어지는 이유는 아열대 고기압이 발달해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필리핀 인근 바다와 남중국해 등 서태평양 모두 평년 기온보다 1∼2도 높은 30도 이상의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높을 때 따뜻한 공기가 모이면서 아열대 고기압이 발달한 것이다.

올해 봄부터 예상 불가능했던 날씨가 이어진 탓에 한반도 자체가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3월에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4월에는 한파와 초여름 날씨가 번갈아 나타났다. 5월에는 강수일이 14.5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편 아열대 고기압으로 인한 여름철 날씨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는 7일까지 낮 기온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2∼4도 높은 25∼29도가 되겠다고 6일 예보했다. 8일에도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6일 밤까지는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과 경북내륙에는 비가 오겠다.

수도권은 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

7일 아침 최저기온은 15∼21도, 낮 최고기온은 21∼28도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까지 비가 오겠다. 강원 영동에는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8일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21도, 낮 최고기온은 20∼28도로 예보됐다.

10일 오후부터 11일 오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린 뒤 14일쯤 또 다시 아열대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는 등 10월 중순까지 당분간 비슷한 패턴이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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